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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지독하리만큼 무난한 일상을 불평하며 살다가 이렇게 인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며 시작한 그림일기.
저자는 인스타그램 ‘오늘의 빵이’ 계정(@todaybbang)에 자신의 지극히 평범한 삶의 이야기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너무나도 평범한 나의 이야기들을 과연 사람들이 보러 와줄까? 하는 작가의 고민이 무색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빵이의 일상에 공감했고 오늘을 열심히 또는 적당히 살고 있는 빵이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빵이의 일상은 2030 직장인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해시태그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한다.
게시물마다 1,000개 이상씩 달리는 ‘좋아요’는 빵이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를 보여줬고. 화제가 되었던 게시물만을 엄선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저자 소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예민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찰나들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또한 그 일상들을 붙잡고 자신의 사고를 더하기 때문에 흩어지는 찰나들을 공감이 가는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아주 보통의 삶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만 같이 지루하고도 평온한 삶이 이어지길 바라는 자신이 닳고 닳아버린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보통의 삶을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세상을 비웃으며 평범하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꿈을 꾸었던 일에 거의 다 다가섰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그 꿈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삶을 살게 되면서 늘 했던 생각이 있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거야?'
영화 야수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었거든.
주말 되면 갈비도 뜯고,
명절 땐 우리 세 식구 모여서 고스톱도 치고.
단 한 번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남들 하는 거 하면서, 단 하루 만이라도.
- 형사 장도영 (권상우 분)
뭔가 대단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고, 이왕 사는 인생 성공한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다그치는 자기 계발 서적의 홍수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도 '도'도 아닌 '걸' 정도의 적당한 걸음으로 살아가는 보통의 삶이 다행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공감을 일으키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응, 이대로도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