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겉표지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사람이 품을 수 있는 감정 중에서 불편하거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감정 여덟 가지(슬픔, 그리움, 죄책감, 수치심, 배신감, 원망, 분노, 두려움)를 추려서 그 감정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프롤로그 후반부 즈음 모리타 치료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정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꽤 많은 것을 얻은 느낌이다.
| 사람들에겐 저마다 짊어져야 할 한 사람 몫의 짐이 있다. 그 짐을 누군가에게 덜어놓으면 나는 편하겠지만 상대방은 그만큼의 몫이 더해져 과부하가 생긴다. 잠깐 여력이 있을 때 누군가의 짐을 들어줄 수 있지만 그 시간은 오래일 수 없다. 반드시 탈이 나고 말기 때문이다. 저마다 한 사람의 몫은 감당하고 살아야 한다. 내가 절대 누구의 몫까지 두 사람의 몫을 감당할 순 없는 일이다. <수진 이야기 - 죄책감은 어떻게 삶을 짓누르는가 / p.90-96>에 대한 나의 단상 |
| 삶과 죽음이 따로 있지 않고 우리는 삶과 죽음을 매 순간 왔다 갔다 하는지도 모른다. 숨을 토하는 게 죽음이고, 들이마시는 게 삶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삶이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죽음이라고 표현했던 고대 철학자의 말도 있지 않은가! <들숨과 날숨 - 집착하면 병이 된다 / p.229-231>에 대한 지은이의 단상 |
| 마음은 흐른다. 감정이란 것도 멈춰 있지 않고 계속 흐른다. 내버려 두면 흐르고 변하는 것이 마음이고 기분인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나는 감정에 휘둘려지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제거의 대상,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레 흘러온 것이니,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흐른다. 자연의 원리로 마음을 바라보다 / p.232-235>에 대한 나의 단상 |
자칫 무겁기만 한 심리학 서적이 아닐까 했지만 이론적인 내용의 서술보다는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들을 예시로 들거나 실제 있었던 상담 사례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이어서 내용이 무겁고 딱딱해지지 않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졌다. 전공인 심리, 상담 분야뿐만 아니라 문학과 영화에도 조예가 있으신 듯 꽤 많은 소설과 영화가 예로 들어져 있으며 각 감정에 대해 잘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여기서 인용된 소설과 영화도 따로 찾아볼 계획이다.
(인용된 영화들을 검색해보니 전부 관객들의 평이 좋은 수작이 많다. 나는 왜 한 편도 보지 못한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