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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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라는 명언 몇 개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 등

학교에서 배웠던 단편적 단어 몇 개만으로 내 머리속에 있던 '니체'라는 분의 철학과 관련된 책을 이제야 본다.

 

사실 이런 철학이나 인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기에 이 책이 니체의 철학을 아주 싶게 써놓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다 읽고 난 뒤에도 아직 제대로 니체에 대하여 알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런 몰이해 속에서도 머리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꺼집어 내어 본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 지금 삶에 만족하는가?

만족하든 안 하든 당신은 지금과 꼭 같은 삶을 영원히 무한히 반복해서 살 것이다.

그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당신은 지금과 동일한 삶을 영겁처럼 거푸 살아야 한다."

 

라는 문장이다.

 

지금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때로는 그 힘겨움에 절망으로 나 자신을 떨어뜨릴 때도 있는데, 또 다시 태어나도 동일한 이 삶을 다시 살아야 된다고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지금의 이 삶을 피하고 외면하고 절망에 허덕이고 있다 하더라도 또 그렇게 영구히 살아야 한다면 진짜 피하고, 외면할 수 있을까?

 

포기하라고 마음 속의 악마가 유혹하고 우리가 그기에 넘어간다고 해도 또 다시 그 유혹이 다가올 상황을 마주쳐야 한다면 그걸 반복하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렇게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니체가 이야기 했듯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억압받고, 무력하고, 증오하고, 고통받는 '노예도덕'을 가진 자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고귀한,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자발적이며 힘이 넘치는 '주인도덕'을 가진 영웅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 될 것이다.

 

자기를 비웃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위대한 자가 될 수 있을 뿐더러, 다른 사물에 대하여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하는 열망이 훌륭한 태도라는 점도 니체는 명확히 하고 있다.

 

"최고도의 자기애와 반대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중립적이고 즉물적으로 보는 것, 그것이다!

모든 개개인에 대한 고려에도 상관하지 않는, 모든 "편함"이나 "불편"에도 상관하지 않는 "진정한 것"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최고의 열정이다." - 니체, <유고:1988년 봄~1882 여륾> -

 

또, 니체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친구'에 대하여도 '동일한 고뇌와 희망을 가지고 있어 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친구이고, 이는 사랑보다도 한 차원 높은 감정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어 지금 우리 세대가 가지는 일반적인 '친구와의 우정'과 대비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니체는 지금까지 당연히 하면 받아들여왔던 사상과 신앙, 신념에 대하여 부정하고 두려움 때문에 인습이나 주변에서 나오는 무의식적 압력으로 눈지보면 숨어 살아가는 삶을 타파해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너 자신이 되어라."

말로 자기가 되는 것에 대한 힘과 욕망을 스스로 느껴보라고 이야기 한다.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영웅이 되는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그리하여 다시 영원한 삶의 반복이 있더라도 즐거워해야 될 그 삶이 니체가 우리에게 추구하라고 했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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