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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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라파엘로 산치오가 그린 유명한 벽화인 <아테네 학당>을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시대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기원전 428/427~ 기원전 348/347)’과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 기원전 322)’를 찾을 수 있다.

 

이 그림에서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르키고 있다. 플라톤은 그 유명한 이데아(Idea)',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동시대를 같이 살았던 두 명의 선지적 철학자이면서, 스승과 제자이기도 한 두 명이 각자 추구했던 철학적 이념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그림일 것이다. 이런 두 명의 만남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근대로 오면, 독일 히틀러와 맞서 싸우는 강인한 모습으로 서구를 지켜낸 영웅으로 알려진 윈스턴 처칠(1874~1965)’

미국과 영국을 넘나들며 영화계에 획기적 발자취를 남기었고, 히틀러를 풍자한 영화인 <위대한 독재자>로 잘 알고 있는 찰리 채플린(1889~1977)’의 만남은 1929921일 미국 영화배우인 마리온 데이비스의 저택에서 시작된다.

 

물론 1929년의 둘의 만남은 히틀러라는 괴물(?)이 전쟁을 일으키기도 전이었고, 처칠이 수상의 자리에 있던 시기도 아니었기에 그냥 우연한 정치인과 영화제작자와의 만남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처칠은 채플린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할 정도로 친분을 쌓게 된다.

 

그리고 영국과 미국에서 각자 삶을 살든 중 두 사람 사이에 히틀러라는 공통키워드가 등장하게 되고, 영국에서 전쟁 중에 이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된 처칠에게 찰리 채플린이 다시 새겨지게 되었다.

 

찰리 채플린은 <위대한 독재자>1940년에 개봉했지만 미국 내에 팽배해있던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실패를 하고 그 후에 추방까지 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 대신 유쾌하게 영화를 본 처칠이 있는 영국에서는 <위대한 독재자>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

 

물론, 처칠이 있어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동 시대의 두 사람의 역사적 인물이 만남을 이어가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연결점을 찾았다는 점은 흥미로운 내용이다.

 

이 책은 이렇게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만남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

등등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필연적인 만남과 그들 사이에 대안 에피소드와 역사를 알아보는 이 책은 한 명씩 따로 알았던 내용들이 두 명의 만남으로 엮어져 가는 모습에서 누군가와의 우연한 만남도 결국은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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