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철학하다 - 인생의 사계절에 누리는 행복의 비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책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행복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고,

혹 이 책도 그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발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선입견을 갖고 읽기를 시작하였다.


처음 읽는 순간부터,

그러한 책들하고는 깊이가 틀리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반복되고,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지루함등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가벼운 에세이 류의 행복에 대한 책들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


진도는 중반 이후로,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바가 머리에 들어오며

진도가 나가기 시작하다,

몽테뉴와 장자를 비교한 chapter 에서 포텐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만들어온 삶의 가치, 인생관등에 대한 내용을

이곳에서 확인하면서,

나름 잘 살아왔다는 위로를 하게 되었다.


난 왜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못하는가 ? 하는 의문이

사실

오늘 현대인들에게 던지고 싶어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


에필로그에 던져준 짧은 수피 우화에 나오는 지혜로운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

"각자 마음 속에 다른 세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똑같은 환경과 똑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것이

오늘 현대인들이 행복에 대한 반응을 

환경과 조건을 비교하는 것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비교의 차원에서 바라본

행복은 언제나 비주관적이고, 피동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마르셀 콩슈가 몽테뉴에 대해 남겨놓은 글을 읽으며,

나 또한 이러한 마음으로 남겨진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된다.


"우리는 베풀어 주는 자를 굳이 쳐다볼 필요가 없다. 주는 자의 그 몸짓을 

놀라게 한다면 무례한 것이다. 그러나 두 눈을 내리뜨자, 만물을 빛나게 하는 

절대적 태양은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어이 근원을 

찾아보겠노라고 애쓸 것 없이 그 광채만으로 만족하자. 신을 바라보는 진정한 방법은,

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

향유하겠다고 동의하는 데는 진정한 겸손이 깃들어 있다. 향유라는 행위는, 겸양과 고마움을

동반할 때 진정한 감사의 행위가 된다. 이는 전형적인 종교 행위, 즉 깊이를 알 수 없으며

짐작할 수도 없으나 언제나 너그러운 힘, 곧 자연이면서 자연의 원천인 힘과의 교감이다.

종교적으로 향유해야 한다. 향유되는 것, 곧 열정과 진지한 배려, 신비함에 대한 의식 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향유하라.'


너무도 놀라운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닌가. 

회의적이나 비겁하지 않고, 조용하나 피동적이지 않고, 뚜렷한 자신의 눈이 있으나 그 폭이

좁지 않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다시 잘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읽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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