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영화가 재미없는, 그저 그런 취급을 받았던 이유는 너무도 많은 자기복제와 유치함, 그리고 인기를 끌었던 장르가 나오면 미친듯이 그 장르만 파고드는 열정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도 그런 모습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헌데 재미는 있다.
만일 그녀가 신데렐라라도 되었다면, 그리고 그 남자가 왕자님이라도 되었더라면 이는 드라마에서나 먹힐 소재지~ 라며 욕을 한바가지는 했을 것이다. 또는 그들의 만남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비약적이라거나 통속적이였다면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스토리 자체는 기존의 레일 위를 비슷하게 달려가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풍기는 뻔뻔한 모습들은 다소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나? 그럴 수도...
인터넷 소설이 빤짝거리던 시절... 그런 흐름의 영화라 생각하고 봤다가 아니었기에 의외의 재미를 발견한 것인지는 몰라도... 뭐 재미있게 봤으니까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