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 Bad Gu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자기들이 살고 있는 곳이 형편없는 지옥이나 쓰레기 천국과도 같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이미지는 그러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여성들은 여전히 성적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영화에서는 여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을 삽입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여전히 남자들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 창녀촌이 존재하는 세상.. 그럼에도 그런 세상을 그린 영화는 쓰레기라니~ 

 김기덕의 영화는 참으로 불편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는 인간의 습성이.. 혹은 동물적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모조리 꺼리낌없이 까발리고 있어서 불편하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아무 문제도 아닌, 죄의식조차 없는 행위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볼 때면 사실 남자들이 화를 내야 정상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것은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항변한다. 왜 그는 영화에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그려내냐고 항변한다. 참 한심하다. 창녀가 주인공이면 안되는건가? 그런다고 세상의 모든 여자는 창녀다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도 아닌데... 아님, 그 여자의 행동이 맘에 안들어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나쁜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창녀로 만드는 이야기이다. 근데 여러 사족들이 들러붙는 바람에 영화의 본질 자체는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는 대체 누구와 함께 한 것일까? 과거의 여자? 혹은 미래의 여자? 그가 꿈꾸는.. 그가 살아가는 세상은 대체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화물차 뒤에 태워놓고 다른 남자의 몸을 받게 만드는.... 그냥 미쳤다고 생각할까? 그렇지만 이 세상 역시도 그런 순간들의 연속이잖아! 그저 우린 모르는 척, 그런 세상에서 살지 않는 척 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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