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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의 샘 - The Virgin Spr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친절을 베푸는 행위가 곧 복수로 뒤바뀌는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런 경험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내 남자(혹은 여자)가 다른 이성을 두고 나와 저울질하며, 나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된 이후의 분노처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의 작품에서 이런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차라리 왼편의 나의 집이었나? 아니면 애꾸눈을 한 소녀의 복수극처럼.. 또는 박찬욱스런? 어쨌거나 처녀는 남자들에 의해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고, 남겨진 그녀의 부모는 그 사실도 모른채 그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리고 복수는...
우연이라는 것..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과 매우 이상하게 결합된 것이라서 그런지 그것의 개념 자체는 매우 애매모호하다. 우연은 필연의 속성을 지닌 운명과는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우연 자체가 운명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모순되는 말이니까!
어쨌든.. 처녀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