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 L change the WorL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데스노트의 매력은 결코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다. 영화 속 싸움은 선과 악의 대립이 많지만 그것은 결과가 너무도 뻔하다. 반면 간혹 존재할 수도 있는 선과 선의 대결은 아슬아슬하다.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선이라 생각하며 행동하는 키라는 악이라 치부되며, 악은 반대로 죽음의 결말을 맞이한다. 게다가 선을 반드시 선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그것은 단지 혼란을 막기 위한 선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스톡홀롬 신드롬에 빠져 악을 동경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데스노트의 대립구도는 키라와 L 이후의 니아와 메로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즉, L은 1편에서 충분히 뽑아먹을 만큼 뽑아내고 버렸어야 한다. '나는 만화와는 다르게 새로운 모습을 보일꺼야'라는 심보 때문인지, 별 쓸모없는 이야기까지 다 만들어냈다. 그 결과가 바로 새로운 시작이며, 차라리 시작 자체를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명탐정 L 이야기인가? 그럴거면 차라리 다른 이름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데스노트가 뭔 이야기인지를 안다면.. 

 바이러스와 마지막 반전의 장치같은 것은 충분히 즐거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L이라는 캐릭터도 버리기엔 아까우니까! 하지만 그것이 데스노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는 것은 참 껄쩍지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키라가 없는 데스노트는 소희 없는 원더걸스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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