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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독 -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무라이는 일본의 정신이다. 무사도를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를 짐자무쉬, 이 서양인이 현대적으로 접목시킨다는 점이 참 미묘하고 복잡하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흑인이다. 사회의 아웃사이더, 위험한 인종, 너무나도 무서운 인간군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흑인이다. 그러나 그는 참 말이없고 정도를 지킨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영화의 색채는 대체적으로 푸른빛과 회색빛이 조화를 이룬다. 이른 새벽의 느낌이 강렬하며, 자주 등장하는 비둘기들에 의해서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해진다. 어떤 주제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있다거나, 강한 소재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의 삶에서 사무라이의 혼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재밌고 차분하다.
이 작품은 '천국보다 낯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의 시선과 서양인이 그려내는 동양적인 이미지와 혼은 그렇기에 스스로 어색함과 조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어색함은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 만일 당신이 공원에 앉아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인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