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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ㅣ CURIOUS 8
마크 크레머 지음, 김경하 옮김 / 휘슬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지구촌 문화충격"이란 시리즈물로, 휘슬러에서 계속 국내출판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스로 시작해서 세계각국의 문화, 역사, 그리고 일상을 다룬 책인데, 단기 여행자보다는 장기 체류자를 위한 가이드 북이 될 수도 있고, 아니, 그냥 그 동네 사람들이 단편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일수도 있겠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면, 이 시리즈의 해당국가편을 구입하는 것은, 그냥, 단순한 여행정보도 아닌, 그렇다고 뭐 전문적인 역사, 지리등의 심도있는 인문학적 결과물도 아닌, 이 시리즈 물에서 그냥 눈으로 한번 그 나라를 이해하고 싶은 생각일 뿐이다. 그러니, 사실, 여행루트를 짜고, 교통편, 비용등만이 궁금한 나같은 단기 여행자에게는 별로 이롭지 (?) 않은 책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거꾸로 말하면 바로 나는 그 이유에서 이 시리물들을 한권 한권씩 구입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 놈의 심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지...
멕시코편은 라틴아메리카 문학 및 역사 분야의 학자인 마크 크레머라는 사람의 집필이고 동 시리즈 물로는 역시 같은 동네인 "볼리비아"편도 집필했다고 한다. 경력때문인가, 다른 국가편과 비교될 만큼 아주 간략하나, 그러나 꽤 깊이가 있는 멕시코의 역사와 사회사에 대한 기술이 처음부터 전개되고 있었다. 문학연구가 답게 간간히 멕시코 작가들의 대한 소개도 잊지 않고 말이다. 사실, 이 책의 1장과 2장은 보조자료 없이 그냥 이 책으로만 의존하려면 모두 외우는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다양함으로 책장을 넘기면 바로 잊어 버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다행히 나는 지금 저자가 가끔 책 본문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작가(나는 이 사람을 석학이라고 부르고 싶다만)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남미의 역사(무지무지하게 원제목과 본문내용을 오해 할 만큼 번역자의 맘대로 만들어 낸 제목으로 인하여 독자를 황당하게 만드는)" 를 열심히 밑줄쳐가며 읽고 있는 중이라, 그 내용의 이해가 조금 빨랐다고 위안하지만, 역시 몽땅 머리속에서 도망가 있는 그 문장들을 어떻게 다시 재생해 낼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다.
"강간당한 역사, 독특한 문화를 품다"로 시작되는 1장 역사와 자연편으로 부터, 2장 사람과 사회, 3장 관습, 4장 문화, 그리고 5장 정착과 사업이라는 구분, (이건 이 시리즈 책의 공통된 구조와 편집방향이기도 하지만)을 통해 지금 멕시코와 오래된 멕시코를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에 한번 그려 보는 것, 어쩌면 이정도라 할지라도 책값이 제공하는 독서의 즐거움은 충분히 채워주는 것은 아닐까?
제 3세계, 식민지, 침탈당한 역사, 스페인, 그리고 유럽 또는 아프리카와의 혼혈, 그릇된 정복지의 슬픈 제도가 동족의 우익들에 의해서 그대로 담습되어지고, 여전히 그 정체성에 대해 흔들리고 있는 나라, 세계화라는 그럴싸한 명분아래 신음하고 있는 중, 남미 대륙의 가장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결코 인접 국가들과 다른 가치관과 예술관, 그리고 국민들의 특성에 따라 독특한 사회환경과 문화적 독창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나라, 어찌보면 그 국민들의 심성이 우리와 비슷한 것은 아닐까 하는 억지까지 부리고 싶을 정도의 멕시코 역사와 국민들에 대한 약간의 이해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이런 시리즈를 통해서 "카더라"라는 수많은 정보들 중 아주 체계적인 정보의 집약이라고 신뢰할 수 있는, 모아놓은 정보를 대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