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비룡소 클래식 36
이솝 지음,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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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이솝 글/김석희 옳김/비룡소)에는 이솝우화 117편이 실려있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많고 처음 보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짦고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인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상징화한 동물들을 등장시켜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겉표지에는 목발을 짚은 베짱이가 깡통을 내밀며 개미일족에게 구걸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물론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다. 여름내내 열심히 일한 개미에게 여름 내내 노래를 부르던 베짱이가 겨울이 되어 먹을 것을 구하러 간다는 것이다.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한 사람에게는 걱정이 없다"라는 교훈이 써 있다. 물론 나도 어릴때 부터 그렇게 배워왔다. 그러나 요즘에 이 이야기는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한다.  "여름엔 뭘 했는데?" 라는 개미의 핀잔에 베짱이는 "네가 열심히 일할 때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돋아주었잖아"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로서 베짱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개미에게 "인생을 즐겨"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시대와 관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받아 들여 질 수 있다는게 이솝 우화가 2500여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해져 온것일것이다.


맨 처음 이야기는 그 유명한 '토끼와 거북이' 였다. 책의 한면에는 빠른 다리를 자랑하던 토끼가 걸음이 느린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를 하다가 방심하고 자는 사이에 거북이가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다른면에는 나무에 기대 깊은 잠을 자는 토끼옆을 무표정한 거북이가 지나가고 있는 그림이 있다.  이야기 아래에는 이야기가 주는 교훈 "느려도 꾸준한 사람이 이긴다" 이 써있다.  이 이야기는 단지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똑똑하고 재빠르나 성실하지 못한 사람을 독려하거나 우둔하지만 성실한 사람을 격려하기 위해 종종 이야기된다.  하나의 이야기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들"은 아버지가 사이가 않좋은  아들들에게 나무단을 부러뜨려 보라며 "너희도 함께 똘똘 뭉친다면 어떤 적도 감히 넘볼 수 없게 강해질테지만 너희가 서로 흩어져 싸운다면 저 부러지 나뭇가지처럼 약해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연개소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연개소문이 죽으면서 아들들에게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도대체 어떤게 먼저일까? 란 궁금증이 생겼다.


이솝우화는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상황에 현명한 조언이 필요할때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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