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KakaoTalk_20190221_211104028.jpg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의 저자 테라오 겐은 

독자를 가르치려 들거나 꾸지람을 늘어놓진 않았다.

자기 성찰, 자기 반성. 자신의 삶 회고록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열심히 달려오다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잠시 되돌아보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았다.

"인생의 중대사를 앞두고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뻔뻔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

저자 테라오 겐의 인생은 순탄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순탄하다는 이야기는, 애초에 저자에게 좋은 조건과 재능이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고

순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그 재능이 빛을 보기까지 꽤나 난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테라오 겐의 근성과 도전 정신은 결국 어머니가 이끌어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초등학생 때 이혼하여 따로 떨어져 살게 된 어머니가 평생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거냐고?



"그래, 아무리 가난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즐기면 되는 거야!"

"한 번 성공해보면, 다음에도 반드시 성공할거야!"

어머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생을 최대한 즐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의 식견을 넓히는 것은 어머니의 교육 신념 중 하나였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과 더 많은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中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테라오 겐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식견을 넓혀주려 노력한 어머니의 노력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현실과 타협하려는 아버지의 가르침만 받아왔다면 과연 테라오 겐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살아오면서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식견을 넓히는 일이었다.

지방토박이었던 내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앎의 범위가 조금 넓어졌더라도

결국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지금까지 해외에는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내가,

외국이라면 미리 겁부터 먹어버리는 내가,

20년 넘게 축적되어버린 고정된 삶의 테두리를 벗어난 순간, 두려움이라는 울타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 자신이 가장 원망스러우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부터가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같은 출발선 상에 섰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나보다 앞서가버린 주위 사람들을 보며

허탈함과 동시에 이대로 도태되어버릴 거란 두려움에 벌벌 떠는 내 자신과 테라오 겐의 삶의 태도는 180도 달랐다.

그 하나가 정말 부러웠다. 내 삶에서 의지는 사라진지 오래인데, 저 사람은 저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열의를 다하여 살 수 있구나.

(이 것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태도가 큰 영향을 주었을거라 생각한다.)

테라오 겐의 재능과 환경도 분명히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노래라는 재능, 무언가에 영감을 받아 설계 및 제작에 들어갈 수 있을만한 창의성,

어머니의 영향으로 식견을 넓히고 미리 영어라는 언어를 접할 수 있었던 환경까지.

그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애매한 재능이랄 것도 없는 내 자신과는 비교가 됐다.

다른 것보다도 어떠한 일에 쏟을 수 있는 열정과 집중력, 그 하나가 정말 부러웠다.

나는 언제쯤 내 의지를 찾을 수 있을까.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를 움직일만한 동기도, 의지도 갖춰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퍽 괴롭고 절망스럽게 만든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나를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 서포터즈같은 활동을 하고있지만,

정말 딱 그 뿐이다. 그 이상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KakaoTalk_20190221_211102892.jpg

비록 폭주족이었던 지난 과거, 남에게 함부로 대했던 인성 등에 대해서는 결코 좋게 보이지 않지만,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 하나만큼은 조금 배워갈 점이 있지 않을까 .

다만,

테라오 겐의 아버지도, 테라오 겐 본인도,

자신이 함부로 대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반성의 태도를 보여주었을까 하는 의문점은 남아있다.

* 출판사에서 리뷰를 목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구절은 없었다.

좋은 구절을 남기기보다는 스토리 전개에 충실한 소설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일본의 라이트 노블이라는 장르의 소설책에

알게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조금 깰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감성 미스터리 소재 답게 꽤나 흥미로운 소재로 눈길을 끈다.

"시급 300엔짜리 사신 아르바이트"를 추천한다나 뭐라나.


시간외 수당 없음, 잔업 있음, 시급 3000원 등등

최악의 조건은 다 모아놓은 아르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신 아르바이트를 추천한다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 했다.

.

.

.


개인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동기라고 생각한다.

열정, 의지, 의욕 등등. 이 어느것 하나 동기 없이 작용하는 것은 없다.

삶을 살아가는 열정, 의지, 의욕. 한 가지의 동기도 없다면 

그 삶은 이미 차갑게 식어가고 있을 것이다.


동기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삶은 지루하고, 무기력하며 의미를 잃어간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수동적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사쿠라(남)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는 한 가지의 동기를, 원동력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신은 사자를 구원한다. 그리고 사자를 구원하면서 사신도 구원을 받는다."


사신아르바이트와 아사쓰키의 일이 맞물리게 되면서, 그 다음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사쿠라는 수동적이며 무기력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고 삶의 중요함을 깨달았느냐? 아니.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나? 그것도 아니다.

아직은 복잡하다. 느끼질 못하겠다.


이것밖에 느끼질 못 하겠다. 결국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여겨져 그런 것일까.


하지만, 사신 아르바이트 제의가 온다면 하겠느냐 물으면 내 대답은 "YES"

어쨌든, 남을 돕는 일이니까.

무언가 움직일만한 명분이 생기는 거니까.

지치고 무력한 상태의 나를 일단 밖으로 끌어내줄 것 같으니까.


후지마루 작가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의 이야기는 의외로 무겁다.

사람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잔혹하기 나름이니,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도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어나가다보면 어두워지는 이야기들에 당황할 수도 있다.

(너무 여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한다. 필요 이상으로.)



하지만 라이트노블답게 어렵게 읽히거나 하진 않아서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만약 이 책을 접하는 다른 독자들이 현실의 인간관계나 자신 혹은 삶 자체에

지치고 질려버린 상태라면,

이 책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삶의 동기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고 있는 나처럼 말이다.


+


중간 중간 주인공이 여성 등장인물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이 저급한 편이다.

스토리 전개에 불필요한 묘사들이 자꾸만 등장하니 몰입에 방해가 되고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 느낌.


* 출판사에서 리뷰 목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친구를 조심해 2
이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두 남 주인공 중에서 누구를 고를지 고민할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묘미였던 것 같아요.
로맨스만 들어가있는 작품은 잘 안 읽는데, 남자친구를 조심해는 스릴러와 로맨스가 아슬아슬하게 섞이면서
인물들의 감정들을 잘 나타내주니 쉽게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말을 못 기다리겠어서 결국 카카오페이지에서 결제해가면서 봤는데, 확실히 웹툰보다는 단행본쪽이 읽기가 편하더라고요.
심심할 때 킬링타임 용으로 제격이었어요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친구를 조심해 1
이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간극을 적당히 넘나들며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낸 작품같아요. 다만, 주변 용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결말에 대한 건 조금 호불호가 갈릴 스도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3, 4권도 출간된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모두 모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오션스 8
게리 로스 감독, 헬레나 본햄 카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8년 9월
11,000원 → 11,000원(0%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8년 10월 04일에 저장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무삭제판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제프 골드블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10월
22,000원 → 22,000원(0%할인) / 마일리지 220원(1% 적립)
2018년 10월 04일에 저장
품절
[블루레이] 피터 래빗
월 글럭 감독, 로즈 번 외 출연, 제임스 코든 외 목소리 / 소니픽쳐스 / 2018년 8월
31,900원 → 31,900원(0%할인) / 마일리지 320원(1% 적립)
2018년 10월 04일에 저장
품절
[3D 블루레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콤보팩 (2disc: 3D + 2D)
조 루소 외 감독, 조쉬 브롤린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8년 9월
39,600원 → 39,600원(0%할인) / 마일리지 400원(1% 적립)
2018년 10월 04일에 저장
품절


2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