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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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의 아르테 책 수집가 활동이 끝남을 알리는 책.

잠중록을 처음 받았을 땐,

2,3,4권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다.

1권을 읽고 그 흐름이 깨지면, 나머지 2,3,4권도 읽어야 할 텐데 내가 그걸 어떻게 감당하지?

국내소설도 아니고 중국소설인데, 과연 내 취향에 맞을까?

(중국 소설은 이번이 처음 읽어보는 거였다.)

내용이 유치하거나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페이지 수도 500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긴 장편소설.

이 책이 재미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이 500페이지를 다 읽을 수 있을지가 가장 문제였다.

그리고 잠중록 1권을 다 읽은 지금,

나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걱정은 접어두고 일단 읽어보라고 권할 것 같다.

처처칭한의 소설. 무려 13년간 준비했다는 잠중록.

학창시절부터 친구와 소설노트같은 걸 공유하면서 글을 써온 처처칭한은

도중에 글 쓰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이 잠중록은 처처칭한의 재능과 함께 끈기와 노력, 그리고 1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 그런지

책의 구성과 스토리에 이렇다할 흠이 발견되지 않았다.

(역사를 잘 모르기때문에 실제 역사와 잘 들어맞는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짜임새있고, 흥미로우며, 지루하지 않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소설이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매력도 돋보이는 데다가 '미스터리 추리'라는 장르까지 더해지면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미스터리 추리'라는 장르라서 내용이 어렵거나, 지나치게 머리를 써야하는 소설도 아니었다.

장르를 어느정도 차용하되, 사건 하나 하나의 실마리보다는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삶과 행동들을 더욱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렇기에 옛 중국 역사에 나올법한 단어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주인공인 황재하와 이서백 각자의 시선에서 나오는 표현과

주변 등장인물들이 각 주인공들을 대하는 태도 등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재미있어

쉽게 그 장면을 상상하며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 재미에 도움을 주었다.

또 우려했던 점이 있다면 1권에서 사건이 애매하게 끊겨

2권을 읽어야만 사건의 다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잠중록은 1권 2권 3권 4권에서 각각 하나의 큰 에피소드를 다루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터라

2권을 굳이 읽지 않아도 1권만으로 깔끔하게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이 마무리 된다는 것도 좋았다.

(물론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된 이유인 큰 테두리의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나,

해당 권의 주요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아직 2, 3, 4권을 읽기는 망설이고 있다.

(현재는 2권까지만 발행된 걸로 알고있다.)

책은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지만, 현재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라

조금은 참아보려 한다.

하지만 내가 잠중록 전권이 있었다면 아마 그 날부로 3일 안에 전권을 다 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내게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흥미롭고, 읽기에 즐거웠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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