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받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이런 '괜찮아'시리즈를 안 좋아하던 터라

이런 종류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사람인데...

게다가 카카오 캐릭터와 콜라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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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책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무엇보다도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글이 이어졌다.

지친 나를 위해,

우울한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보다

일을 챙기는 것보다

우선 지쳐버린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위해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도저히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겠을 때,

우울한 일상이 계속되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지쳐갈 때,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매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을 자처하는 것도

오히려 그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려있는 이야기들이 시에 가까워 읽기도 쉽고 책 한 권을 다 읽는데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내 기준으로는 약 40분 정도 소요됐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의 큰 장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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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는 수시로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 캐릭터와의 콜라보는 유독 촌스러움이 느껴지기에 귀엽다고 느껴지진 않고...;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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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푸른 배경을 택한 덕인지 표지는 촌스러운 느낌은 덜 하다.

모든 '괜찮아' 시리즈의 흐름이 그렇듯,

이 책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렇기에 다 거기서 거기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이따금씩 조금 억지스럽게 끼워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구절들도 있었다.

한 권을 사서 읽는다기 보다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몇장 들춰보면 책의 전체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대충 감이 오는 그런 책인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든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2번 정도 등장하는 어머니의 태도.

책의 저자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에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저자의 어머니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고 내가 즐거우면 됐지."

"너를 챙기지 못하는 것 같으니 너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라."

결국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스스로를 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건

주변의 누군가가 내 삶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한 마디를 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주변에서 스스로를 챙겨야한다는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는 누군가가

인간관계, 삶에 치여 힘들게 살아갈 때,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와 같은 책 한 권을 만나

스스로를 챙길 여유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리뷰를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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