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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 1992 제1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일문 지음 / 민음사 / 1992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앞선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상처입고 죽어갔지만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자만이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 80년대 대학생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나는 200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지금 대학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도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는 있었다.학교의 특성으로 인해 투쟁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니.
그 시간들은 이제 다 지나가고 우리는 후회와 상처만 남았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세상에 대한 참담한 절망과 함께. 이제 누구도 그때의 맹세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사회를 겪은 처음 일이었다. 그때 무렵 나는 다시 이 책을 읽었다. 그가 말하려 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