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조각들
S.키에르케고르 지음 / 집문당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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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종교는 언제나 적이 된다. 종교에 귀의하게 되면 더 이상 철학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오랫동안 종교를 공격해 왔다. 그 지리함과 철저함을.

그런 내게 이 책은 종교와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글을 다 읽기 전에 내가 그의 주장에 반쯤은 넘어가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강력했고 나는 빈약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그의 글에 완전히 매료됐고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나의 이성적 철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둘이 공존할 수 있는지는 나도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책을 덮는 그 순간에는 완전히 화해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종교와의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다. 이제 내게 종교는 하나의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키르케고르는 나를 완전히 설득하는데 완전히 성공했다. 여러분들도 설득당하리라 생각하면서, 일단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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