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 아잔 브람의 위빠사나 명상 강의
아잔 브람 지음, 지나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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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람의 위빠사나 명상 강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후기.

 

 

매순간 호흡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항상 호흡이 불안정했다.

숨쉬는 게 항상 답답했다. 그것이 처음 접한 명상에서도 작용해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래서 알고 싶었다. 단순하면서도 기초적일 그 호흡법이 간절했다.

또 그저 존재하는 이 세상을 너무나 알고 싶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위빠사나'는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호흡만이 아닌, 호흡을 나의 다른 것들과 연계시켜준 것이다.

 

요점은 '관(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호흡, 즉 들숨과 날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어떠한 욕구 같은 의념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간단해보이지만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 모순되지만, 쉬우면서도 어렵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 놓아버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 그저 존재하는 것.

 

일상에서의 나에게 부족했던 점들 중 하나가 저것이었다.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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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구절들>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마음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마음을 고요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업무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를 줄여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거나 더 많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마음챙김 수행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위해 마음챙김 수행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행은 바른 목적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며 바른 견해에서 비롯된 것도 아닙니다. (265p)

▷사소한 것들까지도 하나의 의념이다.

정말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있는 그대로 '이타심'만 남아도 되지 않을까.

 

●어떤 것을 추구하여 성취하면 자아가 강화됩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고요함, 평화로움,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271p)

▷내가 내 안의 부정성을 비워가고, 그저 현재의 나에 만족하고, 이타심만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해올 때, 어느날 자연스럽게 몸에서 반응이 왔다. 아직도 이것이 뭔지 확실히 결론내리지 못했고, 반응이 진행중이지만,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더 놓아버리려고 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힘들겠지만, '그저 존재'해야겠다.

 

●'당신이 배운 것이 진리를 가로막지 않도록 하라.' …인식의 왜곡.(311p)

▷하나의 종교적 틀에 사로잡혀 그 밖의 것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그 자신은 신실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겠지만, 정작 그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 안에서 사회적, 도덕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들은 따르되, 인간이 만든 그 종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현재 지내고 있는 거처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거처로 옮기고자 한다면 현재의 거처는 여러분에게 괴로움이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거처가 괴로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거처를 옮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344p)

▷일상 속 많은 것들이 그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

 

●어떤 인도 구루는 자신이 완전히 집착을 버렸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집착 없음'에도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영리한 핑계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습니다. (355p)

▷요즘의 나를 반성하게 한 구절.

많은 것을 비웠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여전히 나는 내 멋대로 살고있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다.

그런데 이 과정의 세상이 참 재미있다. ^^ 존재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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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나라서, 한 번만 읽고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진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소설책처럼 한번에 쭉 읽는 게 아닌, 여유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관(觀)'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안에 호흡 수행 단계가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종교적 용어들에 약한 나로서는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가끔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잔 브람이 풀어서 전해주는 지혜 덕분에, 평소 나에게 필요했던 작은 조각들이 조금은 더 확실하게 맞춰져서 좋았다.

 

무언가를 추구하며 수행을 하고 있는데 진전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또 굳이 수행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잔잔한 지혜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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