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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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는 브라질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작이다. 작가는 심리소설의 대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동 카즈무후는 무뚝뚝 경이라는 뜻인데, 무뚝뚝한 주인공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굉장히 실감나게, 그리고 유머스럽게 잘 그려냈다고 느껴졌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친구와 닮은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흔들리고, 또 마음을 잡아가다가도 질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브라질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특유의 분위기와 유머가 있는 듯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책의 제목처럼 무뚝뚝한 사람이기에, 본인의 속마음을 겉으로 내비치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의심은 커져가고 본인을 희생자라 여기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완성되었다 여긴 본인의 삶을 광기로 가득찬 비극으로 이끈다.

책의 표지에 찢겨진 종이 사이로 눈이 우리를 관찰하는데, 무뚝뚝한 주인공이 계속해서 지켜보며 의심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느낌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눈을 언급하는데, 타인의 시선을 의미하기도 하며 주인공의 주관적이고 편의를 가진 눈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의 관점에서 일기를 쓰듯 진행되기 때문에 점점 평정심을 잃어가는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처음 읽어보는 브라질 소설이지만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번역가와 출판사의 노고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곳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저없이 읽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동카즈무후 #마샤두지아시스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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