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믹스 - 경제학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
디드러 낸슨 매클로스키 지음, 박홍경 옮김 / 세종연구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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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곧 박사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었고, 이 리뷰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임을 먼저 밝히고 싶다.

학부시절 한 교수님이 수업 중에 이런 질문을 하셨다. 경제학이 부분집합이라면 무엇의 부분집합인가? 학생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하였지만, 수학, 통계, 실험과학 등은 교수님이 원하던 답이 아니었다. 그 때 교수님은 뜬금없이 철학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지만, 왜 철학이지? 했던 의문만은 기억에 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경제사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철학이라는 답변에 충분히 납득이 간다. 아니 사실은, 모든 학문이 철학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이후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 통섭 등의 개념이 유행할 때도 학부시절의 의문이 떠오르곤 했다.

이 책은 휴머노믹스라는 용어를 가져왔다. 이는 인문학적인, 사람을 중시하는 경제학이라는 개념이다. 휴머노믹스에서는 주류경제학을 인문학적 성찰로 보완한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행동경제학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저자가 문제시 하는 주류경제학의 이론 중심, 지나친 가정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인간의 실제 행동에 대한 실험 등을 강조한다. 그런데 휴머노믹스는 주류경제학 뿐만 아니라 행동경제학도 반대하는 것이다.

아마 이런 개념인 듯하다. 실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행동경제학 역시, 과학적 측면이 강하다. 애초에 경제학은 사회과학이므로, 과학자가 주장을 위해 근거를 찾고 이를 검증하는 형태를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대안은 방법론을 벗어나서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인본주의를 이론의 핵심으로 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은 잘 납득되지 않았다.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경제학의 정의가 일반과 다소 다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눈에 불을 키고 비판적으로 보다보니 다소 편협한 시선이었을 수 있다. 어쨌든, 설득은 당하지 못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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