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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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동화같은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은, 한 생물학자가 야생의 여우와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예전에 보았던 한 넷플릭스의 다큐와 유사하다. 다큐는 슬럼프에 빠진 다큐작가가 고향 바다에서 잠수를 즐기다 문어를 만나고, 문어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는 생물학자인 저자가 여우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두 이야기의 동일한 점은, 두 사람 모두 자연에서 만난 친구를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는 도시생활에서 답답함을 느꼈다. 어쩌면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렇게 외딴 지역의 오두막에서 살아가던 저자에게 한 여우가 다가왔다. 우연히 만난 여우는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고, 여우에게 어린왕자를 읽어주며 서로 경계하지 않고 편안한 관계가 된다.

재미있었던 것은, 생물학자인 저자가 과학자의 시선으로 야생동물을 관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에 저자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야생동물을 대하려했지만, 여우는 저자에게 다르게 다가왔고, 과학자의 시선이 아닌 친구를 대하는 시선으로 여우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여우라는 친구로 인해 현실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연과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함으로 가져온다. 그 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의 변화가 그런 따뜻함을 불러오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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