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지배 - 인공지능은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꿔 놓았나
마틴 포드 지음, 이윤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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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터미네이터'식의 디스토피아가 실제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피할 수 없는 암울한 우리의 미래지만, 당장 내가 살아있을 미래가 아닌 아주 먼 미래라고 안도하면서. 딱히 어린 내가 그렇게 생각할 이유는 없었지만, 당연히 정해진 운명과도 같은 거라고 여겼다. 아마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들어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로봇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고령화와 더불어 심각한 노동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저숙련 노동에 대한 로봇기술의 대체는 이미 많이 진행이 된 상태이고, 최첨단의 선봉에 선 일론 머스크의 휴머노이드는 생산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의 로봇이 얼마나 우리의 노동을 대체할런지는 아직 의문이긴 하지만, 다른 혁신적인 기술들의 첫 반응을 생각한다면 무시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쨋든 이게 이제는 미래가 아닌 정말로 목전에 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특히 2장의 제목이 흥미로운데, 인공지능을 새로운 '전기'라고 이름 붙였다. 지능을 전기처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곳곳에 있으며 연결되어 있는 이른바 인공지능 인프라를 이야기한다. 이후 실제 인공지능의 사례를 설명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해서 경고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두 가지 미래를 두고 스타트렉과 매트릭스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으며, 지금부터 진지하게 이에 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장의 위기들은 매트릭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공지능 기반 자율 무기 등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인공지능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며 동시에 주의해야 한다고 하지만, 뭐 이제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우리의 손을 벗어난 것 같다. 어쩌면 기후위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처럼 우리가 체감하기 전에 뭔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로봇의지배 #마틴포드 #시크릿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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