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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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씁쓸하게 읽혔는데, 뭔가 이 이야기는 나와 다른 세상 이야기라는 생각이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게 뭐가 다르냐고 스스로 묻고 싶다.

이 책은 이주민에게 일어나는 문화적 충돌과 갈등을 현대 의료체계와 주술적인 치료라는 내용으로 이야기한다. 베트남 난민으로 미국에 이주한 이들은, 전통적인 치료방법, 특히 뇌전증을 앓는 리아의 발작을 샤먼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리아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 당국의 판단에 의해 위탁가정으로 간다. 그러나 리아의 이야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약을 제때 먹지 못하여 병은 악화된다.

책을 읽었던 개인적인 감상과는 무관하게 내용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이 책은 문화간 상대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커다른 화두를 던져 준다. 리아의 병은 분명 현대과학과 의학이 치유할 수 있는 병이기에,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리아는 결국 가족과 공동체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나름의 치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던져준 화두는 문화 간 만남이다. 그리고 그러한 만남에는 어떤 우열을 두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삼키는 모양은 적절하지 않다. 이 책의 내용,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이미 편향되어 있다.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문화간 만남이 충돌이 되지 않게, 우리의 시선이 편향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라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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