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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 - 인간에서 동물로, 로봇에서 바위로 다양한 존재를 껴안는 새로운 시대의 권리론
윌리엄 F. 슐츠.수시마 라만 지음, 김학영 옮김 / 시공사 / 2022년 8월
평점 :

학부시절 교양과목에서 배웠던 데카르트는 인간만이 영혼과 감정을 가진다고 했었다. 기독교적 가르침도 이와 유사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로봇의 권리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동물, 식물에 감정이 있고 권리가 있다는 개념은 현대사회의 우리에겐 익숙한 개념이다. 많은 사회활동가들이 이렇게 주장하며 어느정도는 사회적으로 모두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만물에 대한 박애주의적인 시각이다.
책은 먼저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권리라는 것이 무엇이며 이것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사람의 권리인 인권의 경우에도 불과 몇 백년 전만해도 인류 공통적으로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다. 물론, 책은 뒤이어 현대사회의 이러한 인권 역시 과연 보편적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바로 부정부패의 존재이다. 빈곤과 번영, 그 사이에서 이를 만들어내는 것을 설명한다. 이러한 부정부패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는 자유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한 권리를 설명한다.
인류의 번영과 평화, 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의 존속이라는 가치를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거기에 우선순위는 둘 것이다. 일단 사람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동물, 식물, 돌, 등등 이런 순서로 말이다.
이거 꽤 어려운 주제다. 처음에 책 소개를 통해서 ai에게 어떻게 권리를 부여하지?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책의 내용은 단순히 로봇의 권리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인간의 권리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인간 외의 다른 대상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또 고민하게 한다. 책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잘 읽혔지만, 주제 자체가 어려워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한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