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겨루기! 데굴데굴 창작동화 시리즈 1
키사라 마유코 글.그림, 김혜아 옮김 / 꼬네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책에서 가장 요구되는 바는 바로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적인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하나의 강박이자 선결조건인 것 같기도 한 이 과제는 따지고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기도 한다. 책의 스토리에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것이 옳은지 또 아이들이 그 교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는 지극히 작가의 역량에 달린 문제가 될 것이다. 이 책 키사라 마유코의 <힘 겨루기!>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어쩌면 조금은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한 집단에서 가장 강한자와 다른 집단에서 가장 약한자가 만나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균형이 만들어지고 또 친구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무척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이나 이 이야기를 사회집단의 문제로 확장하거나 균형이라는 화두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 한 집단에서 가장 잘났다는 것이 다른 집단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약한자가 된다는 것 역시 그리 단순한 메시지는 아니다.

 

나는 어른인 이상 어쩌면 작가가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쓴 이 책에서도 쓸데없이 엄청나게 복잡한 의미들을 끌어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나만의 방식대로 해석해버리면 이 책 한권으로 꽤 많은 분량의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이니 이것이 나의 잘못인지, 작가의 잘못인지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스토리적인 측면이나 삽화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책임은 틀림없다. 나아가 아이에게 부모가 의도한 어떤 교훈 하나를 취사 선택해서 전해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그에 앞 서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과연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먼저 물어보는게 어떨까? 나 역시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해짐을 감출 수 없겠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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