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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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_오데드 갤로어

 

인류의 발전 과정 속 밑바탕에 있는 힘을 보여주는 책

 

이 책은 1부 인류의 여정, 2부 부와 불평등의 기원으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다. 목차만 봐도 흥미로운 주제들이 한 가득이다. 평소 관심이 없었지만, 아니 인류의 발전과정 및 부와 사회 제도의 온갖 불평등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책에서 논하는 주제들을 접하며 이번 기회에 골똘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겪어온 지난 과거들에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았나싶다.

 

불과 며칠 전, GPT가 꽤나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때가 떠오른다. 해당 이슈는 온갖 뉴스와 유투브를 도배했고, GPT를 사용해본 사용자들의 반응 역시 놀라웠다. ‘내가 사는 동안 이런 기술을 사용할 줄이야!’ 실제로 사용자가 남긴 댓글이었다. 아직 난 그 기술을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정말 내가 사는 동안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기술을 마주했음을 체감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정말 살기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지금, 아직까지도 여전히 부의 불평등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건 지금 현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왔던 문제들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간과하기 쉬운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류의 발전 과정 속 밑바탕에 있는 힘을 보여 준다. 그리고 책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드러나지 않았던 힘이 어떻게 작용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말한다. 인류의 여정에서부터 부와 불평등의 이야기는 서로 얽혀있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문제이다.

 

인류는 빈곤의 덫을 어떻게 부수고 나왔을까? 경제적 빙하기를 지속시킨 힘과 그로부터 탈출하게 해 준 힘에 대해 안다면, 지금 인류의 생활 조건이 왜 이토록 불평등한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국가의 부에서 거대한 불평등이 나타난 까닭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의 발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그 밑바탕에 있는 추진력을 밝혀내야 한다(p.16)

 

무엇이 인구변천을 촉발했나(p.109)

웬만한 직업을 가지려면 문해력과 기초적인 산술 능력에 더해, 기계를 다루는 다양한 기술의 실행 능력까지 갖춰야 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이러한 기술과 건강에까지 투자했다. 그에 따라 모든 부모가 인류사 내내 씨름할 수밖에 없었던, 해묵은 양과 질의 상충 관계의 균형이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인구변천 과정에서 극적인 출산율 하락을 부추겼다.

 

인구변천이 이뤄지는 시기에는 또 다른 힘이 작용했다. 특별히 교육을 받은 이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짐에 따라, 부모는 자녀 교육에 더 많은 소득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소득효과로 출산율이 높아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결국 소득효과를 무력화하고 출산율을 낮춘 힘은 자녀에 투자해 얻는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데 있었다.

 

이 파트를 읽으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떠올랐다. 터무니없이 비싼 부동산 가격으로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갖지 못하기에 결혼, 출산 등에 회의적이며, 흙수저, 금수저, 은수저 예전부터 계속되어 오는 수저 논란 등을 살펴보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우리가 마주한 사회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활수준은 다시 겨우 생존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 비옥한 토지와 정치적 안정을 누릴 때 기술은 크게 진보할 수 있었다. 그런 진보는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와 그리스, 마야문명과 로마제국, 여러 이슬람 왕조, 중세 중국의 폭발적인 발전이다.

 

다만 이러한 혜택은 지구 모든 곳에 공유되지 못했고, 때로는 터무니없을 만큼 불균등하게 분배됐다. 넓게 보면 인류의 생활수준은 재난이 발생해도 놀라울 만큼 빨리 회복됐고, 변화의 톱니바퀴가 만드는 추진력으로 인류는 계속 거침없이 앞으로 달려갔다.

 

우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인류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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