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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메시지 - 스킵되지 않고 착착 달라붙는 말과 글을 만드는 법
김병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평점 :
스티커 메시지(김병희)_한국경제신문
상대방의 마음을, 관심을 빼앗을, 사로잡을 비법
‘무수한 콘텐츠 속 유일하게 뇌리에 붙는 것들의 비밀 : 프레젠테이션부터 브랜드 마케팅까지 7가지 메시지 전략이면 끝!’이라는 소제목이 날 이끌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투브, 페이스북 등등 다양한 SNS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무분별한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나는 짧은 영상을 보는데도 몇 초의 광고가 나오는 것이 싫어서 유투브 프리미엄 유로 서비스까지 결제를 했다.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광고를 싫어한다. 아니 무분별한 광고에 내 아까운 시간이 할애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기 위해, 이런 세상에서 전달력을 높이고 기억에 딱 박히게끔 인식시키려면 남들과는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 ‘스티커 메시지’에 그 노하우 하나하나가 다 들어있다. 무엇보다 실용적이고, 다양한 예시와 이미지로 이해도를 높인 책이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해야 하는 직장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치킨을 파는 자영업자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소비자에게 타매장보다 더 맛있는, 더 신속한, 더 바삭한 치킨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문구와 광고를 기획해야 한다. 요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메시지 전달, 마케팅이 어떻게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는 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누텔라를 참 좋아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기 전의 일인데, 예전에 해외 나갔을 때 처음으로 접했던 신문물이었다. ‘식빵에 발라먹는 누텔라 잼이라니!’ 딸기잼만이 전부인줄만 알던 내게 누텔라 잼은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누텔라에 빠져 살았었는데, 정작 누텔라 광고는 접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누텔라 광고를 처음 봤는데.. 광고를 보고나니 만약 내가 누텔라를 먹어보지 않았더라도 언젠간 한번쯤은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페이지를 핥지 마세요”라는 헤드라인과 하단의 누텔라&붓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와, 달달한 초코가 군침을 돋우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 위험한 광고를 하고 있다. 다이어트 할 때 보면 큰일 날 것만 같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지킴이라는 기업의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 자사의 재킷을 여러 벌 사지 말고 한 벌만 사서 오래 입으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세일 기간에 옷을 사지 말라니, 보통의 패션 광고와 전혀 다른 접근 방법이다(P.150)
파타고니아의 광고도 굉장히 신선했다. 그 당시 꽤나 혁신적인 광고이자,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었던 기업으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요즘 핫한 ESG 관련해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정작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너무나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환경오염을 하는 것들을 보면서 모순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이런 광고는 진정 소비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진심도 닿아 ‘굳이 사지도 않아도 되지만, 이왕 산다면 파타고니아!’ 라는 인식을 각인시킨다.
우리가 이런 디테일한 포인트를 하나하나 아는 것은 어렵다. 실천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책과 함께 제시된 이미지와 기존 예시들을 살펴보다보면 ‘알겠다~ 어떤거구나!’라는 감이 오는 것 같다. 도통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어려운 감, 그 감을 길러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