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 -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입문서
조이현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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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조이현)

 

더 나은 나, 더 바른 삶을 위한 철학 한 페이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년에 두 번은 꼭 읽는다는 명상록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처음으로 철학에 관심을 갖게해준 책이 명상록이다.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동안 철학을 등한시했고, 관심을 기울이려는 시도조차 안했는지 몹시 안타까웠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철학을 접했더라면, ‘지금 삶이 조금은 더 윤택해지지 않았을까? 내가 조금 더 현명한 성인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철학은 항상 곁에 두고 읽고자 하는 분야이다. 그리고 이 책, ‘11페이지,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수업역시 그런 내게 참으로 훌륭한 책이 되어주었다. 고전 속에 숨겨진 인문학을 다루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입문서로 딱 제격이다. 책 제목 그대로 하루에 1페이지씩 읽으면 되는 주제라서 책을 읽는 동안 부담도 없고, 이해하기 힘든 단어로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인식의 쳇바퀴 속에서 우리는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을 반복적으로 맞이한다. 이때 나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위안하는 것이 아닌, ‘이 불행마저도 내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긍정인 것이다(p.6)

 

희망은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고 부족함을 만회하여 미래를 낭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고뇌할지라도 희망을 품어야 하고, 모든 것을 잃어도 희망은 놓지 않아야 한다.

희망이란 순간적인 반짝임이 아닌 지속적인 밝음이기에 희망을 품고 사는 자는 행복에 기대어 낮을 보내고, 감사에 파묻혀 밤을 맞이한다. 석양이 지는 들녘을 바라보며 내일의 따사로운 햇살을 떠올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내일의 광명한 빛을 고대한다(p.19)

 

고집은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틀림을 바꾸지 않는 것이며 사고가 균형을 잃어 한쪽으로 치우쳐진 마음의 상태이다(p.43)

 

평소 어릴 때부터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었던 내가, 이 문장을 읽고 뜨끔했다. 내 얘기는 아닌가. 과연 나 역시도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된 부분을 남이 바로잡아주었을 때 과연 그 조언을 들으려는 노력은 했는가 싶었다. 고집은 완고한 사람들만이 살 수 있는 그들만의 집이다.

 

마음이 순진한 것과 생각이 순진한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친근함을 줄 수 있지만 후자는 간교한 자들의 먹잇감을 자처한다. 인생에서는 한 번의 속임도 허용돼선 안 되지만 두 번의 속음은 더더욱 용납돼선 안 된다(p.53)

 

예전에는 순진한 사람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니 마냥 순진하면 사기당하기도 좋고, 이용당하기도 좋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음이 순진한 것과 생각이 순진한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인생에서 한 번의 속임도 허용돼서는 안 되지만, 두 번의 속음은 더더욱용납돼선 안 된다는 말이 가슴에 참 와닿았다. 누구보다 내가 가슴속에 새기고 명심해야할 것 같다.

 

부유함의 가치는 소유에 있지 않고 적합하게 사용되는데 있다. 인간은 부유함만으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쌀독에 눌러앉아 배를 두들기는 쥐와는 달라야 한다.

어떤 이는 가난을 무형의 재산으로 여겨 그것을 밑천 삼아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가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되 당연시하지 않고 불편으로 여기되 그대로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처럼 가난을 인정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p.78)

 

목적은 달성에 뜻을 두기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을 이뤄 얻는 것보다 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p.162)

 

이 부분을 읽었을 땐, 학창시절 시험기간 때가 떠올랐다. 나름 벼락치기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험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름 깨달은 게 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일이지만, 목적 달성도 중요하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참 크다는 걸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깨닫는다.

 

독서는 단조로운 반복이지만 위대한 결과물을 낳는다. 발상을 전환시켜 고정관념을 뒤집고 사고를 확장시켜 영감이 떠오르게 한다. 삶을 진단해 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려주고 아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의 중요함을 일러준다. 양식의 풍족함보다 양분의 귀중함을 깨우쳐주고 휘황찬란한 보석보다 반짝이는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인간은 책장을 넘길수록 더 인간다워진다(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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