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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의 국부론 - 인간 노동이 부를 낳는다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이재유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스미스의 국부론 : 인간 노동이 부를 낳는다(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이재유 지음)_EBS BOOKS
‘우리는 왜 먹고살기 바쁠 수밖에 없는가?’
학창시절에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특히나 이 부분을 공부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표현 ‘보이지 않는 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당시는 시장자유주의, 자본주의, 분업화 등등 그저 시험을 위한 단어들만 암기 했는데 성인이 되어 현실을 살아가다 보니 최근 큰 화두로 떠오른 인플레이션 등과 원자재 상승 등등 그 어느 때 보다 스미스의 국부론에 대한 이해와 개념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먹고살기 바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는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이 책은 먹고살기 급급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P.15)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모든 부의 근원은 인간의 노동이다’라는 애덤 스미스 사상의 핵심은 우리 사회의 경제 문제, 나아가서 우리 모두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데이비드 흄과 마찬가지로 애덤 스미스에게 인간은 자연이라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상상력이 빚어낸 현실에서 살아가는 존재였다.(P.28)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꽤나 많았는데, 특히나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국부론을 읽으면서 시장, 경제, 자본 등등 조금은 내 바운더리 안에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특히나 많이 접했는데, ‘인간은 자신의 마음과 상상력이 빚어낸 현실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표현이 참 뭉클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처럼 그들이 본인의 의지, 마음, 상상력 속의 삶을 산 것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삶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모순되게도, 과연 나는 자연이라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던 것은 아닌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들은 계속 부자가 되는 사회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벌었던 돈을 가지고 근근이 살아가고 다른 수입을 가질 수 없다(p.109)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돈이 많지 않은 부모를 둔 아이들 대부분은 교육의 기회가 아주 적어지는 것임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나라의 미래 생산 주체인 아이들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아 나라가 아주 가난하고 약해지고, 앞으로의 생활도 아주 고단해질 것이다(p.163)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 캐슬’ 드라마가 떠올랐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기억에 남는 짝꿍 한 명이 있었다. 수업시간에는 자고, 학교가 끝나고 과외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자습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놀랍게도 그 친구의 성적은 항상 전교 탑 순위 안에 들었다. 지금도 사교육이 참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것을 뜻한다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생각해보면, 부자 부모의 품에서 자란 아이들은 더 좋고 값비싼 양질의 교육을 받고, 가난한 부모의 품에서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니(당장 오늘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할 친구들도 많을 텐데.. 그 친구들에게 학업이란 문제가, 미래에 꿈이라는 문제가 가당키나 할까 싶긴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격차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했음에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지금을 살아가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인간 노동이 부를 낳는다’는 스미스의 국부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 없이 기본 교양을 쌓기에 좋은 클래식 고전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왜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자본을 축적하는가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꼭 필수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