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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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과학(사라 에버츠)_한국경제신문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 유쾌한 땀의 필요와 존재 이유

 

무더운 여름,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 더군다나 에어컨 없는 곳에서의 시간은 누군가를 땀범벅으로 만들기도 한다. 누구는 땀이 많고, 누구는 땀이 없고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우리들 모두는 을 흘린다는 사실이다. 책 제목이 땀의 과학이라니,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땀에 관한 주제라 굉장히 흥미로웠고, 또 어떤 방식으로 땀에 대한 과학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꽤나 재미있었다. 땀을 연결 고리로 다른 분야의 지식도 같이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땀 흘리는 행동이 단순히 노폐물 배출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소중한 행위라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아직까지 잘못 알려진 땀의 기능 = 노폐물 배출’,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해오고 있었다.

 

땀이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한다는 이 잘못된 개념은 오늘날까지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한바탕 땀을 흘리면 해독 효과가 있다며 열변을 토한다. 하지만 땀으로 해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개념은 땀을 흘리면 지방을 녹일 수 있다는 개념만큼이나 황당한 이야기다.

땀 흘리기를 통해 몸이 해독되려면, 즉 나쁜 성분이 모두 제거되려면 6리터 정도의 혈청을 배출해야 한다. 그러면 몸이 완전히 탈수되어 그대로 말라 죽는다.(p.38)

 

나는 원래 평소에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데, 가끔씩 몸이 찌뿌둥할 때 1시간 스트레칭을 하곤 한다. 그러고 나면 온 몸이 땀이 나는데.. 나는 그 땀들을 보며 아 역시 운동을 해서 몸 안의 독소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는구나~!’하고 흐뭇해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플라시보 효과라고도 하지 않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땀의 배출은 노폐물 배출로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단순히 땀의 기능이 노폐물 배출이 아니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진화는 우리에게 콩팥을 선물했다.’라며 그 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책은 진행이 된다. 하나의 물음표가 생기면,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주고, 그 답에 대해 또 다른 물음표가 생기면 또 다른 답을 떠올리게끔 생각을 이끌어주고 있다.

 

땀과 눈물의 생산과 방출, 그 안에 담긴 내용물 모두 의식적으로 조작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말과 자세, 표정 같은 것을 통제할 수 있지만 냄새를 통제할 수는 없다. 연애와 관련된 문제에서 진화가 일말의 정직성이라도 남겨놓았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p.136)

 

일말의 정직성, 땀과 눈물, 그 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우리를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마치 몸속에서 더우면 덥다, 슬프면 슬프다, 긴장하면 긴장했다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독이며 그러한 것들을 배출시키는 것 같이 말이다.

 

땀을 위해 건배를 하고 싶다. 우리는 땀 덕분에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땀은 다른 많은 생명체가 사용하는 냉각 방식보다 훨씬 덜 불쾌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해준다.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가 지구 위 여러 가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땀이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땀이 우리를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땀을 흘리는 것은 우리 몸이 본래의 목적인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우리 모두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땀을 흘리면서 살아봐도 좋겠다. (p.345)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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