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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 - 슬기로운 결혼생활과 부부 심리상담 이야기
나다움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외모지상주의자의 극사실 결혼생활(나다움)_리더북스
결혼에 대한, 우리를 위한, 극사실 결혼생활 이야기
‘혼자일 땐 환상, 함께일 땐 환장!’ 책 겉표지에 있는 작은 문구가 내 손을 이 책으로 이끌었다. 어느덧 앞자리가 3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나도 ‘결혼’이라는 사회적 관습(?)에 나도 모를 불안함을 느끼며, 전에 없던 관심이 생겼나보다. 주변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지만, 하나둘 결혼을 한다며 결혼소식을 알려올 때면 사소한 불안함을 느끼는 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결혼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뀌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그런 사소한 불안함도 조금씩은 사라졌다.
*결혼을 인생 숙제처럼 여기는 그대에게(p.27)
1) 지금 ‘나’의 상태를 돌아볼 것 – 다리가 아플 땐 의자를 사면 안 되고, 배가 고플 땐 장을 보지 않는다
2) ‘상대’를 다 안다고 확신하지 말 것 – 지금 보는 그 사람의 단점이 내가 수용 가능한 최대치가 아닐 수 있다. 같은 의미로 지금 보는 그 사람의 장점이 나의 예상과 달리 최소치일 수 있다.
3) ‘상황’에 이끌려 가고 있나 확인할 것 – 다수가 가는 길이 반드시 행복하고 옳은 길은 아닐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우리 부부는 로또 3등이다. 다 맞지는 않고 일부만 맞는다. 그것도 어쩌다 한 번씩.
그 일부도 세월과 노력이 가져다준 일치이다. 그래서 로또 3등만 해도 기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다. 당연한 거 아닌가. 30년을 각자 다르게 살아온 이들이 한 공간에 함께 산다는 것만 해도 로또 1등과 같은 기적이다(p.78)
나도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마음이 잘 맞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다를 땐 너무 달라서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살아간다.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정 이해가 되지않을 땐 그냥 ‘그래.. 난 나고, 쟨 쟤고.. 몇 십년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는데 당연히 다르지!’하며 그러려니 한다. 친언니에게도 자주하는 말이 있다. “이해가 안가? 그럼 이해를 하지마~” 언니가 들으면 눈이 똥그래져서 어이없어 하지만, 다툼을 줄이고 자기의견을 일방적으로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대방을 나와는 다른 존재로 받아들이고 ‘맞으면 맞고, 다르면 다르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
‘조건 없는 희생’보다는, 기꺼이 ‘내가 선택한 봉사’를 하는 중이다.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선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상황에 따라 그 선을 조절하는 것도 잊지않으며(p.123)
사실 이 말이 굉장히 든든하게 다가왔다. 결혼도 결혼이지만, 나는 아직 결혼이라는 거대한 행사도 겪어보지 않았고, 결혼 후에는 또 결혼보다 더 무시무시한(?) 육아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하지만 저 말을 듣고 보니 스스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래 맞아.. 저게 맞지’하면서! 엄마라서 해야 하는 ‘조건 없는 희생’이 아니라, 기꺼이 ‘내가 선택한 봉사’라고 생각하면서 육아에 임해야 더 올바르고 바람직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했고 그래서 행하는 봉사라는 사실이 육아에 대한 무지막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 같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이 시대를 살아가고있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 아닐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