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처럼
멜리사 헬스턴 지음, 오현아 그림, 카일리 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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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처럼_FIKA

 

어릴 때부터 오드리 헵번을 좋아했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외국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오드리라고 답했다. 어릴 땐 그저 오드리 헵번이 예쁘고 말라서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오드리의 삶에 더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녀의 삶, 그리고 그녀의 사고방식, 그녀가 남기고 간 10가지 인생 조언이 담긴 이 책 역시 많은 여성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 같다.

 

*긴 호흡을 유지하기(P.29)

무려 5년이나 독일군한테 땅과 자유를 뺏긴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우린 아마 스스로 삶을 끝냈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이 모든 게 곧 끝나겠지’, ‘다음 주면 끝나겠지’, ‘6개월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야이런 마음으로 버텼어요.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오직 이 방법뿐이었어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한참중인 지금, 이 문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아팠다. 사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최근에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오드리의 저 말에 더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없지 않았을까. 크고 작은 전쟁이야 21세기에도 계속해서 발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와는 멀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역시, 오드리의 말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곧 끝나겠지.. 다음 주면 끝나겠지.. 6개월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야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작지만 밝게 빛날 희망으로, 긴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을 버텨내는 힘이 될 테니. 이겨낼 테니. 지금의 전쟁도 얼른 끝나길 바란다.

 

 

*나이 듦을 거부하지 않기(P.108)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젊어지고 싶어 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도 있죠. 어릴 때 항상 따라다니던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거든요. 내가 만약 지금도 스무 살이라면, 이렇게 차분하게 말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의 나는 생계를 유지해야 했고, 나 자신을 세상에 증명하느라 항상 분주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밖에서 찾으나 정신이 없었거든요. 내가 지금 스무 살이라면 지금처럼 스위스에 있는 내 집에서 이렇게 편히 쉬지도 못할 거예요.”

 

서른을 넘어가면서 새삼 느낀 게 있다면, ‘나이 참 정말 별거 없구나..’

사실 스물아홉 살만 하더라도 당장 내년이면 서른, 앞자리가 바뀌니 너무 우울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 모두가 그러했다.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데도 그냥 나이 드는 게 싫었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우울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막상 서른을 넘긴 지금은 오히려 평온하다. 오드리 헵번의 말처럼 스무 살의 나 역시 부끄러움이 많았고, 미래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걱정 등으로 하루하루가 참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원하던 직장에서 멋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사는 삶이 참 좋다. 나이 듦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인 것 같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오드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녀가 진정으로 그녀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아름답게 빛나는 그녀의 외모 때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바로 이렇게 당당하고 활기찬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녀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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