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 삶의 변곡점에서 시작하는 마지막 논어 공부
조형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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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조형권)_비즈니스북스

 

나의 가치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에게 깨달음을 묻는 책

 

어쩌다 오래된 고전 책 한 권을 접한 적이 있다. 다양한 고전들 속에서 유명한 글귀들을 따와 한자를 해석하고 풀어쓴 책이었다. 그 중에서 유독 논어의 글귀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 닿았다.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공자의 논어를 언젠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논어 관련 책만 3권이 있다. 그 정도로 논어는 이리 번역되고 저리 해석되고 참 많은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펜을 들게 하나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이립(자립한다는 의미) 서른을 넘어선 나에게 조금 더 인상적이었다. 30년이라고는 하지만, 그간 회사생활을 하며 인생을 살아오며 그렇게 내 나름의 삶을 겪으며 마주친 숱한 고난들 속에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 닿아서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인덱스를 위해 포스트잇을 연달아 붙여나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읽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뒤이어 자기 전에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꼽겠다. 논어라고 해서 전혀 어렵지 않고, 더 쉬운 말로 우리의 일상을 빗대어 설명하는 저자의 땀방울이 느껴진다.

 

*나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아이는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이 있어야 하고, 청년은 청년다운 패기가 있어야 하며, 중년은 중년다운 성숙함, 노년은 노년다운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p.52)

 

과연 이립의 시기를 겪고 있는 나는 공자의 말대로 스스로 자립하고 있는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청년다운 패기도 갖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답을 찾게끔 한다. 평범한 일상,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던 나에게 조금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하루한달, 일 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다.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 (p.67)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내가 논어를 처음 접했을 때 동생에게 잡다한 일을 자주 시키곤 했었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 너는 내 동생이니 내가 시키는 일을 잘 따라야 한다.’는 식의 꼰대 마인드를 갖고 있던터라 그런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던 문구다.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 논어를 읽고 동생에게 잔심부름을 시키지 않곤 했는데, 그 때 그 시절을 잊고 지낸 지금.. 나는 또 동생에게 하기 싫은 일을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되더라.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며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앞으로는 모범을 보이는, 누구라도 하기 싫은 일을 스스로 나서서 하는 멋진 누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것.

내가 최선을 다해 인을 추구했는데 그에 대한 대가를 바로 못 받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덕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듯 나와 함께할 선인들은 나타나게 마련이다(p.234)

사실 이 부분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나는 열심히 착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데,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나와 같지는 않음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나 또한 그들처럼 인생을 대충, ? 살려고 하다보면 그런 내가 또 갑자기 한심해짐을 느낀다. 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나대로의 올바르고 멋진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들과 같아지려 한다니..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아찔하다. 법을 지키고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바르게 살아왔는데, 가끔 그런 내 자신이 손해를 본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공자의 뜻처럼, 저자의 말처럼 덕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듯 나와 함께할 선인들은 나타난다.’는 말이 그런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다.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어떤 지향점으로 살아야 할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p.301)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말했듯 인생에서 꼭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 산다면 결국 원하는 인생 후반을 맞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p.303)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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