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쓰는 날들 - 어느 에세이스트의 기록: 애정, 글, 시간, 힘을 쓰다
유수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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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쓰는 날들(유수진)_상상출판

 

산다는 건 나를 쓰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소망이자 꿈이 아닐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단순히 소설, SF, 에세이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직업이 작가여야만 필요한 능력은 아니니까.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보고서나 기획서를 잘 써야하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수업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는 것도 능력이면 능력이다. 어려서부터 매일 일기라는 숙제를 해왔던 내게 하루의 일상을 적는다는 것은 숙제라기보다 재미였다. 가끔 일기를 정말 쓰기 싫어하는 동생 일기를 대신 써주다가 동생 담임 선생님께 걸리기도 했지만..ㅎㅎ 아무쪼록 아무런 고비 없이 평탄하게 살아오며 간간히 라디오를 듣다가 사연을 보내면 채택되어 소개되기도 하고, 그와 더불어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그때 당시 아직 어렸던 나는 선물보다 엄마가 칭찬해주는 것이 더 좋아, 라디오 사연을 자주 쓰곤 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막상 글을 잘 써야 할 시기가 왔을 때 글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내가 이름난 작가도 아니고 뛰어난 글쟁이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인에 불과한데 나도 모르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좋은 글을 쓰려다 보니 그 중압감이 꽤나 컸던 것 같다. 아무도 강요한 적 없고, 잘하나 못하나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하루, 일상을 적은 에세이다. 유수진 작가가 그녀의 일상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지만, 모두에게 똑같지 않은 일상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말한다.

 

산다는 건 나를 쓰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일이 아닐까. 나를 써온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책은, 죽을 때까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내 나름의 사는 법이자 한 번 사는 인생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응원이다.

 

저자 역시도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까지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일반인인 나와 같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에세이지만, 내게 자기계발서와도 같았고, 에세이였지만, 저자의 일기를 보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세 가지로 요가와 차(tea), 그리고 남편 이상순을 꼽은 이효리처럼..

현실에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등산을 권하는 저자처럼..

나 역시도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면 힘든가보다..하고 살아갔는데 내가 힘들거나 지칠 때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힘듦을 조금 더 활기차고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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