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마음이 궁금해 - 철학자 이주향 선생님이 들려주는 마음 이야기 마음의 힘 5
이주향 지음, 윤소정 그림 / 상수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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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마음이 궁금해(이주향)_상수리

 

철학자 선생님이 알려주는 다양한 마음의 세계, 내 마음이 궁금해

 

어릴 땐 급격하게 변하는 심리상태 때문에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 이렇게 마음 관련 책을 읽으니 , 어릴 때 내가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학교에서 감정 공부를 따로 배웠던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단순하게 화가 난다, 슬프다. 행복하다등등 아주 어릴 때 기본적인 감정들의 단어만 배웠지, 우리에게는 어떠어떠한 감정들이 있고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고, 이렇게 수많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나타내는 법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다. 성인이 된 내가 읽어도 인상 깊은 구절들이 많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표식이 무지개니까. 비온 뒤 햇살이 반짝 빛나면 무지개가 뜨니까. 해와 구름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자는 의미가 아닐까?”(p.17)

길고양이 무지개를 보며 묘묘와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를 보며, 무지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었다. 어릴 때는 무지개가 그저 비가 오고 나서 뜨는 예쁜 징검다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따지고 보면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깔들이 한데 어우러져 예쁘게 빛을 내며 함께 하고 있으니 무지개를 정의하자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표식이 맞는 것 같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빨간색이 자기가 제일이라고 빨간빛만 열심히 내뿜어낸다면 과연 빨주노초파남보의 알록달록 무지개 빛이 예쁠 수 있을까?

 

울어, 묘묘야. 실컷 울어. 슬프면 우는 거야. 울지 않으려고 하니까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는 거야. 보고 싶으면 울 수도 있지. 그게 마음의 길이야.”(p.70)

반려견 도도를 떠나보내고 묘묘는 애써 울음을 참는다. 사실 참고 싶지 않았겠지만, 아빠에게 뚝 그쳐!”라며 혼이 나고 나서야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 나도 그랬던 경험이 있다. 울고 싶을 때, 누군가가 억지로 울지 못하게 하면 더 서럽고 북받친다. 그냥 울고 싶으면 눈물이 마를 때까지, 더 이상 슬픈 생각이 안날 때까지 지쳐 쓰러져 잠쓸 때까지 혼자 울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게 맞다. 때와 장소는 가려야겠지만..

 

묘묘는 엄마와 가끔 눈을 맞추고 소통하며 숨겨왔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눈다고 한다. 상대방의 진심을 알기 위해, 그리고 내 마음 속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꼭 상대방과 눈맞춤을 해야한다는 초록선생님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갑자기 친해지고 싶다고 무작정 다가가면 멀리 떠나는 박새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다 보면 묘묘도 초록선생님처럼 박새와 단짝이 될 것 같은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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