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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의 전환 - 상상, 감정, 직관을 활용하는 건설적 사고
바바라 J. 세이어베이컨 지음, 김아영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비판적 사고의 전환_글로벌콘텐츠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비판적 사고 패러다임 제안 <비판적 사고의 전환>
평소 비판적 사고가 부족했던 나였기에 그 누구보다 이 책을 필요로 했다. ‘비판적 사고의 전환’이라.. 읽기만 해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어려웠다. 내용이 쉽지 않아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어려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휘리릭 넘기고 쉬운 내용만 읽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사실 내가 모든 면에 있어서 비판적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단순하게 살고 싶었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골똘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비판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비판적 사고력이 뒤떨어졌고, ‘모든게 다 될거야, 흘러가는 대로 살자~’며 낙천적으로 생각하자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사실 그건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책은 ‘비판적 사고’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하는 학술서이다. 퀼팅비 은유를 활용해 새로운 비판적 사고 패러다임을 제안하는데 한 챕터를 읽어나갈 때마다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마치 학교에서 교양 과목을 듣는 기분이랄까. 알아야하지만 어려워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교양 과목을 책으로 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이성이 가장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정은 서구 유럽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것은 지능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주었다. 지능을 행복에 도달하는 길로서 보는 관점은 많은 학생들을 잠재적으로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p.77)
평소 집에서 즐겨 읽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내용이 잠깐 나왔을 때는 꽤나 흥미로웠다. 인간 최고의 덕과 목표를 ‘행복’이라고 정의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비판적 사고나 허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 그의 이론에도 오류가 있었음을. 물론 그때 그 시절 철학가의 사고였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고전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기보다 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받아들일만한 것만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현명한 것 같다. 물론 다른 독자들은 그랬더라도 나는 아니었기에.. 읽기는 어려운 책이었지만 뭐든 쉽게 얻는 것은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히 읽어나가야겠다. 비판적 사고의 전환을 위해.
플라톤의 인식론에 따르면, 육체는 우리의 앎을 저해한다. 육체는 우리를 막아서고 우리의 지식을 잊게 만든다. 플라톤은 인간의 육체가 지식의 원천이 아니라 지식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플라톤은 정신(비판적 사고)과 관련되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특정 도구들을 가치 있게 여기며, 육체(감정, 상상)와 관련된 다른 도구들은 하찮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p.73~74)
사실, 나는 이성이 상상, 감정, 직관 등과 같은 다른 도구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것인지 질문해야만 한다. 이러한 능력들은 함께 엮여 있을 때만 도구로서 사용될 수 있는 밧줄의 가닥과 같아서,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각각이 활용되는 것은 사용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성, 상상, 감정, 직관 등의 도구와 관련된 논의를 포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이론을 재구축하고자 하는 나의 시도 자체가 바로 건설적 사고의 과정일 것이다. (p.80)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