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나보낸 강아지를 위한 무지개다리 너머의 ‘강아지별‘

강아지 별 - 내 곁을 떠나 그곳에 먼저 가 있는 너에게,
곽수진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강아지별(곽수진)_언제나북스

어릴 때부터 키워오던 강아지들이 참 많았다. 오래 살다가 수명을 다해 떠난 아이들도 있었고, 아직 성견이 되기도 전에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들도 있었다. ‘강아지별’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보자마자 먼저 떠난 아이들이 생각났다. 지나간 세월을 핑계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이들이 하나둘 떠올라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동안 수 없이 많은 이별을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익숙지 않은 이별은 다시금 그리움 한 움큼을 남겨두었다. 언젠가는 꼭 한번 그리고 다시 또 만나고 싶었다.

‘강아지별’을 읽고 희망과 기대가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 찡해지고 그동안 못해준 거에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저 무지개너머 별에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다가도 그래도 나를 기억해주고, 나를 기다려주는 울 강아지들이 있기를 바래본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정말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었는데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나와 같이 사랑하는 반려견, 반려묘들을 떠나보낸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로 주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일러스트 그림체도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따뜻해서 얼어붙은 차가운 심장을 녹여준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글자를 읽고, 그림을 보며 기억을 더듬고 추억을 회상하며 지난날 예쁜 모습의 우리 강아지들을 떠올리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책은 짧아서 자리에서 금세 읽을 수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의 그 여운은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