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 -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명리학자 김태규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사람, 인생, 운명 이야기
김태규 지음 / 더메이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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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호호당 김태규)_더메이커

 

예전에는 새해가 밝으면 신년운세를 보러가는 것이 취미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간혹 고민이나 풀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면 아주 가끔씩 사주나 점을 보러 가곤 한다. 맹목적으로 맹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해결책을 제시받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런 나 같은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와, 마음을 듣고 기록한 명리학자 김태규 선생의 생각들을 담고 있다.

 

평소에 흔히 접하기 쉽지 않아 조금은 어렵게 느낄법한 명리학이라는 주제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풀어내고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해도 빠르고 글도 잘 읽혔다. 한번쯤 나도 궁금했던 분야였는데 이렇게 책 한권으로 전문가의 시선에서 삶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고 보니, 항상 뭐해먹고 살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가 별거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경제적 부는 빠질 수 없는 필수조건이겠지만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만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바라보냐인 것 같다. 김태규 선생은 말한다. 인생의 상승기가 있고, 하강기도 있으며 그것은 수년에 걸쳐 나타난다. 누구나 한번은 출애굽기를 쓰며, 삶이란 것은 어떤 이유를 따지고 알아볼 필요가 없으며, 그저 살아보는 것이고 이어가보는 것이며,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내가 운명에 대한 연구와 상담을 통해 알아낸 공통점이 하나있다.

사람이 무사하고 편안한 환경에선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견하거나 인식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아주 어려운 상황, 삶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당연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재능을 찾지 못한 채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내가 갖고 있는 뛰어난 재능을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크나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뜻일까?

 

사실 난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인생의 허무와 덧없음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난 인생을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덧없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그저 인생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가만히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경쟁 치열한 세상에 치여 아파하기도 싫다. 인생에 다 때가 있겠거니, 그 때를 위해, 그 상승운을 받아들이기까지 그저 묵묵하게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언젠간 밝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내 숨겨진 재능을 찾는 노력에 더 열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걸까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기도 하고, 삶에 대해 조금 더 깊은 고찰을 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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