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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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문태준)_마음의 숲

 

 

책을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감탄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나도 이런 표현을 창조해내고 싶다는 부러움이 책을 읽는 내내 가득했다. 죽어있는 단어에 숨을 불어넣은 것 같은 참신하고 따뜻한 표현들이 많았다. 혹여나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 잊어버릴까, 책 마지막장을 덮으면 기억 속에서 사라질까 두려워 마음에 드는 구절마다 포스트잇을 잔뜩 붙여 놨다. 언제든지 펼쳐서 읽고 기억해낼 수 있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 파트에서 빛을 가지고 새가 왔다였다. 문태준 시인이 우보만리를 설명하며 씨앗을 표현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사진을 찍어 가족들, 친구들에게도 읽어보라며 카톡으로 보내줬다.

 

*우리가 우리 마음에 심어야 할 또 다른 씨앗은 무엇일까. ‘우보만리라는 말이 있다. 우직한 소의 성품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간다는 뜻이다. 자신을 신뢰하면서 뚜벅뚜벅 미래의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 이것을 씨앗으로 삼았으면 한다. 묵묵하게, 의지를 잃지 않고, 너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살았으면 한다. 이렇게 소의 걸음으로 걸어가다 보면 행복과 기쁨이라는 빛의 땅에 우리는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봄에 씨앗을 파종하면 가을에 열매를 수확하게 된다. 좋은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얻는다. 우리도 마음에 심을 씨앗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이 시대를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싶다. 학창시절부터 미래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작 주변은 살피지 않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불안이 가득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소의 걸음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작지만 소중한 그 씨앗을 마음속에 품고 가끔은 물도 주고 햇빛도 쐬어주며 사계절의 시간을 지나 올바르고 보람차게 키워나가고 싶다. ‘라는 소중한 작은 씨앗을 라는 크고 훌륭한 열매로 수확할 그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문태준의 마음 수업, 문장 수업>이라는 타이틀이 처음엔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좋은 표현들도 워낙 많으니 예쁜 문장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잘 쓰고 싶다. 문태준 시인처럼 예쁜 표현, 단어들에 숨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자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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