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트린
비올렌 위스망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카트린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이 질문만 떠올리면 예전에 어느 부모코칭 프로그램에서 과잉보호를 하는 엄마가 본인을 대변하면서했던 말이 떠오른다.

˝저도 잘 몰라서 그랬어요. 저도 엄마는 처음이에요. 그러니까 엄마도 실수할 수 있어요. 엄마란 늘 완벽한 존재가 아니에요.˝

자식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 같지만 엄마도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누군가의 딸이었다. 흔히 엄마의 사랑을 모성애라고하며 그 어떤 사랑보다 희생적인 사랑이라 칭한다. 그래서 엄마의 사랑, 모성애는 보통 희생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이런 희생적인 모성애를 진정한 모성애라고하며 모성애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이를 암묵적으로 강요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현실에서 모든 엄마가 희생적인 모성애로 자녀들에게 헌신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책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이상적인 모성애를 기대하지만 그렇지못한 괴리감, 엄마란 존재의 현실 모습. 이 책은 불편하면서도 안쓰럽고 그렇지만 고맙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불완전성. 모성애의 현실. 이 책은 모성신화의 판타지를 해체하고 인간의 민낯을 드러낸다. 모성애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장 현실적이고 뼈아프게 드러낸 이 작품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하면서 또한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엄마와 딸의 관계란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관계이고 끊임없이 증오해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관계이다. 저자 비올레 위스망은 이 오묘하고 불편하지만 찾게되는 이 틈을 파고들어 모성애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다. 이 책은 딸의 독백으로 전개된다. 조울증에 걸린 엄마와 그 곁에 있는 딸의 증오스럽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엄마에 대한 고백인 이 책은 고통스럽고 파괴적이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고 사랑스런 이야기이다.


발레리나를 꿈꾸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와 그런 현실이 괴로워 약과 쾌락에 빠져 살았던 엄마에게 상처를 받은 딸이 엄마의 곁을 지키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이야기. 강간으로 인해 원치않게 태어난 엄마 카트린. 그리고 그런 엄마의 반복된 이혼과 집착적인 사랑에 상처받은 딸. 증오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이야기. 엄마 완전하다하지만 사실은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용기있는 이 고백을 엄마와 딸 혹은 두 역할 모두인 이들에게 추천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란 우리말로 하면 수필으로 특정 형식에 구애 되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등을 게제하는 문학으로 고대의 플라톤의 ‘대화록‘이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에세이에 속하지만 현재의 의미로 확립된 것은 몽테뉴의 ‘수상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몽테뉴의 ‘수상록‘이 바로 ‘에세‘이며 이는 현재 에세이의 어원이 되었으며 ‘에세‘의 영어발음이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수상록‘이라고 더 많이 알려진 ‘에세‘는 삶의 고통과 무게에 대한 고찰이자 인생에 대한 물음의 대답입니다. 그래서 몽테뉴의 ‘수상록‘은 고전으로서 많은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는데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에서도 바로 저자가 몽테뉴의 ‘에세‘를 읽고 느낀 자전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의 인생을 위한 조언을 담고있습니다. 저자는 몽테뉴의 ‘에세‘를 읽으면서 이를 자신의 삶에 대입하여 이해하고자하는데 먼저 몽테뉴의 ‘에세‘의 원문을 싣고 그 다음으로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고 마지막으로 얻은 교훈과 깨달음을 서술합니다. 그래서 몽테뉴의 ‘에세‘를 읽지 않은 독자들을 배려해 몽테뉴의 ‘에세‘를 몰랐더라고하더라도 보라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작품뿐만아니라 몽테뉴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하여 몽테뉴가 삶에 대한 고찰 특히나 고통과 죽음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을 알려줍니다. 이 책의 목차는 앞서말했듯이 인생을 위한 10가지의 조언입니다. 그래서 어느 목차들보다도 이 책의 목차가 의미있게 다가왔는데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먼저 목차부터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뭐 ? 당신은 살아보지 않았단 말이오? 그것은 당신의 일 중에 기본적일 뿐 아니라, 가장 훌륭한 일이오.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생각해서 조종할 줄을 알았던 것 아니오? 그러니 당신은 모든 일 중에 가장 위대한 일을 수행한 것이오.˝ 


특히나 몽테뉴가 라 보에티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여운을 남깁니다. 우연한 사교모임에서 두 사람이 친해졌고 비록 6년의 길지 않은 우정이었지만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테스의 우정으로 여겨지는 그들의 우정은 요절한 라 보에티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오래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란 때론 너무 가까이 있을 땐 모를 수 있으며 때론 단절이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이어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평소 몽테뉴의 ‘수상록‘은 듣기만 했지 제대로 완독한 적은 없어서 솔직히 에세이이긴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허나 읽어보니 몽테뉴뿐만아니라 저자의 이야기 모두 그동안 삶에서 품었던 질문들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가볍지만은 않아서 더 여운을 남겼던 이 책을 그저 같이 삶을 걸어나가는 우리들에게 추천합니다. 삶의 허덕이는 이들에게 잔잔한 깨달음을 전해주고 덤으로 부록으로 실린 좋은 영화들을 알려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명길 평전 보리 인문학 1
한명기 지음 / 보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 침략사를 이야기하자면 왜란과 호란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임진왜란은 200년간 평화롭던 조선에 찾아온 조선의 명운을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롭게 만들었으며 결국 7년여의 전쟁으로 조선은 지도층의 무능함과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 뼈아픈 역사였다. 하지만 이런 역사를 겪었음에도 조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인과 예, 그리고 효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어도 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참혹함과 절망감을 몸소 느낀, 외교정책만큼은 중립외교를 펼쳐 격변하는 국외적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했던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인조가 즉위하면서 명과 후금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던 조선은 왜란의 슬픔도 다 극복하지 못한채 정묘호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세력이 커진 후금이 국호를 청으로 바꾸면서 역사상 가장 치옥스러운 전쟁인 병자호란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조선의 임금이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시절 태어나 인조반정을 이끌고 후 병자호란 때 인조와 함께 남한산성에 들어가 결국 청나라에 항복할 것을 왜쳤던 최명길. 망국의 벼랑 끝에서 나라를 구하고자했으며 백성을 구하고자했던 그였지만 결국 역사서엔 나라를 배신한 매국노라고 기록된 그의 생애를 후대의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요. 최명길은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야한다는 척화파와 청에 항복해야한다는 주화파 중 후자에 선두에 섰던 인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청과의 화친을 주장했으며 결국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음에도 끝내 매국노라는 오명으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렇게 알려진 최명길이기에 솔직히 영화 남한산성으로 보기 전까지는 나역시도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남한산성으로 보고 과연 최명길이란 어떤 인물일까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최명길은 1568년부터 1647년의 격변의 시기를 살다간 인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청과의 전쟁인 병자호란에서 주화파를 대표한다는 것으로 청과의 화친을 중용했던 인물이라는 이유로 박대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명길의 삶은 시작부터 전란의 역사를 함께 끼고 살아왔습니다. 최명길이 태어나 세상에 발을 딛을 때 조선은 임진왜란의 화란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조선 국토 대부분이 유린되었고 그 전후 복구에 시달리고 있을 때 북에서는 누르하치가 주변 부족을 복속하면서 점점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후 복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북에서는 이미 여진의 후금이 명의 북방을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광해군은 명과 청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 속에서 명은 청을 정벌하기 위한 징발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광해군은 강홍립으로 전장에서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지 말고 적당한 시기를 봐서 항복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것은 당시 분위기상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고 비열한 행위였고 재조지은의 은혜를 입은 조선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큰 불충을 저지른 왕으로 인식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인목대비를 유폐하고(폐모) 영창대군을 주살하여(살제) 조선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사대부의 순리에 역하는 행위를 저지르는 만행을 두 눈으로 보았던 최명길이었습니다.

 결국 최명길은 인조를 옹립하는 인조반정의 반열에 오르게됩니다. 그리고 김류, 이귀 등과 더불어 인조를 옹립하여 1623년 인조반정을 성공시키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조선은 불행의 연속을 걷게 됩니다. 전 정부와는 다르게 후금(청)에 노골적으로 적대행위를 하는 조선을 마냥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음해인 1624년 서북방비를 책임지던 부원수 이괄의 반란이 있었습니다. 이괄의 반란으로 인조는 공주로 파천하기에 이르고 한양을 점령한 이괄은 더더욱 인조정부를 밀어붙이기에 이릅니다만 도원수 장만 등의 반격으로 반란은 진압됩니다. 하지만 인조 정부의 정당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고 이괄의 난으로 남은 잔당은 청으로 유입되어 청이 정묘호란을 일으키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청은 조선을 정벌할 목적보다는 명을 정벌할 때 후방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으므로 형제의 맹약을 맺는 조건으로 철군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제대로 생각이 박혀있던 위정자라면 이 때부터 국방력을 강화하든 아니면 외교로 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든 일단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지사며 결전을 치를 의사가 있었다면 그에 맞는 용병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당했던 조선은 학습효과는 전혀 없었나봅니다. 입으로는 와신상담과 결전을 외치지만 실상을 보면 사실 국가를 유지할 근간인 방어군조차 미비하던 때였습니다. 또한 전쟁을 수행하는 것에 가장 기본 중 기본인 병참을 확보하여야하나 전국에서 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군량미는 가장 형편이 좋은 곳이 3개월가량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전쟁을 수행하기에 앞서 화전을 운운하는 자는 그 누구보다 군략과 병법 그리고 무예에 앞장서서 습득을 하여야하나 그저 ˝말˝뿐인 사대부는 계속해서 소위 말하는 ˝입만 털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최명길은 그 누구보다 냉철하게 북방의 이치에 밝은 자를 중용할 것을 조언하지만 그 누구도 그 말은 듣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 정부의 패악질이었던 청과의 중립외교를 단지 본인 정부의 정당성을 강화하고자 파기하는 순서를 밟기 시작하였으며 그리고 북방에 밝은 자를 중용하기 보다 박엽을 처형함으로써 오히려 기용하지 않고 단지 ˝명분˝만 위해서 그 누구보다 큰 실책을 저지르게 이릅니다. 또한 청을 정벌하기 위한 원병을 요구하기 위해 조선에 들어온 감군 황손무는 조선에 머물면서 조선의 실정을 온몸으로 체감한 뒤 조선은 본토를 방비할 병력조차 미비한 사실을 알고 괜한 도발을 하기보다 본토를 방위하기 위한 대책부터 세울 것을 조언하였으나 당시 집권층은 그 말을 귓등으로조차 듣지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을 천시하였던 당시 성리학자들은 임진왜란 당시에도 200년 전 문종 기에 만든 화차로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교훈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잊어버리고 국방력 강화에는 전혀 관심없이 본인들의 안위에만 신경쓰는 정도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의 국방력을 보면 청과의 결전에서 군의 사기만 있다면 남한산성에서 유린 당할 만큼의 약체는 아니였습니다. 사실 병자호란에서도 청군과의 결전에서 일부 승리한 전투도 존재하였습니다.

 결국 조선은 청의 심기만 계속하여 도발하여 병자호란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략을 강구할 시간을 허비하고 사소한 문제에 본인들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이도 저도 못하면서 결국은 가장 최악의 수를 두게 됩니다. 명분만 중시하는 성리학의 가장 큰 폐악이 아닐까라는 안타까움으로 계속해서 이 책을 봤었습니다. 가장 쓸모없는 학문이자 백성의 근간마저 뿌리뽑았던 최악의 적폐였던 성리학과 유교가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사실이 사실 정말 안타깝습니다만 이 내용과 관련성이 없어서 여기에서 약간 접어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병자호란에서 청군은 조선을 정벌할 수 있는 전략을 충분히 수립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의 방어전술이 산성에 집중되어있음을 파악하고 산성을 우회하여 한양으로 바로 공격하는 전격전을 수립하였으며 조선 왕실이 유사시 도성을 버리고 바로 강화도로 파천하는 전략을 미리간파하고 강화도로 가는 길목을 차단함과 동시에 일부가 강화도로 피난에 성공할 시 보강된 수군전력을 이용하여 강화도를 공략하는 전략까지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무능한 정부는 정묘호란과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고 맙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남한산성의 군량과 산세가 험한 것만 믿고 무작정 들어갔던 정부는 굶주림과 물자부족으로 시달리게 됩니다. 군병은 추위에서 제대로 결전조차 하지 못한 채 얼어죽기에 이르렀으며 설사 전투를 수행한다고 해도 화약이 부족하였고 훈련이 부족하여 태반이 무의미하게 전사하였습니다. 실제로 북문전투에서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조총수의 실수로 전군이 패닉상태에 빠졌고 청군의 기병대는 그대로 살육을 하였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위정자는 본인은 스스로 나서지 않고 입만 털고 있었습니다. 전투를 운운하면 어찌 학문을 하는 자가라는 핑계로 회피에 이르렀으나 유일하게 한명인 최명길은 그 적진을 뚫고 회담의 여지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나라가 멸망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일말의 희망불씨를 최명길 홀로 살려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최명길은 당대의 박대한 평과는 달리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매국노라는 오명을 쓴 신하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한 두께 만큼이나, 최명길의 생애와 그에 평가들을 통해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명길 그는 누구였고 그가 바라본 지키고자했던 조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모습이 그 당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변하는 중국과 미국의 국외적 상황과 여당과 야당의 끊임없는 적폐논란과 당파싸움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가져야할 냉철한 현실인식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그의 책임감과 포용성과 유연함을 깨닫게되길 바랍니다. 병자호란의 배척당한 노련한 정치가 최명길의 진면목을 알게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적의 분식집은 유명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연재되었으며 판타지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될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에다 화제성을 갖춘 작품이다. 이 책은 낮에는 현실에 찌든 주인공이 밤에는 판타지 세계를 모험한다는 내용이라 전형적인 판타지소설의 장르적특성을 보여주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함께 배경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좀 더 현실의 답답함과 씁쓸함을 위로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부산 동아대 근처에 있는 허름한 분식집을 운영하는 강성호로 고아였던 그는 어린시절부터 힘든일을 전전하다 모은 돈을 사기당하고 남은 돈을 모아 이 분식집을 차렸으나 겨우 차린 분식집은 그저 흔한 분식집 중 하나이며 위치도 학교와 애매해 이대로만 가면 망할 것은 자명하다. 허나 주인공은 2층으로 된 분식집의 건물주이자 홀로 사는 할머니를 돌봐드리며 어째저째 분식집을 운영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분식집 한켠에 마련된 단칸방 안에 물결치는 푸른 문이게 되고 꿈인줄 알았던 것이 진짜로 현실과 판타지아를 이어주는 푸른 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강승호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낮엔 분식집 사장님으로 밤엔 판타지아의 모험자로 강승호는 이중생활을 하며 판타지아에서 나는 신비한 재료들로 기적의 음식을 만들자 망하기 일보직전이었던 분식집은 날로 번성한다. 더구나 판타지아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면서 판타지아에서의 며칠은 현실의 몇 시간에 지나지 않고, 즉 현실의 시간의 10배를 쓸 수 있게 되면서 판타지아안에는 썩지 않고 크고 있는 채소들과 과일들을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다. 강성호는 바다에서 건진 생선과 사냥을 한 동물들로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하기도하고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나의 식재료들의 각기 다른 효능으로 그의 분식집을 갈수록 입소문을 탄다. 기적의 식재료로 기적의 맛을 내던 어느날 그는 판타지아의 세계에서 처음으로 타인을 만나게 되는데 타인은 누구이고 그는 망하지 않고 계속 분식집을 운영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더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배경은 익숙한 지명에다 판타지아라는 판타지 세계를 구현하여 책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그래서 뭔가 각박한 현실에 좀 더 색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요즘 판타지소설은 회귀, 빙의, 환생등 조금은 식상한 클리셰들이 많은데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찾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싶다. 이 책의 평범한 주인공에게 벌어진 환상적인 이야기가 찌든 현실에 활력소가 되어 줄 것 같다. 그리 길지 않아서 가볍게 복잡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연재도 좋지만 표지도 예뻐서 종이책으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해지는 뇌 과학 독서법 - 뇌과학자가 밝히는 독서를 통한 두뇌 개발법
김호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뛰어난 성공을 거둔 최고의 인재들의 취미에서 빠지지않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성공을 이룬 인재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광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와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의 투자 거물 워런 버핏이 있으며 이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 때마나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매번 등장한다. 이처럼 천재들은 늘 책을 가까이했으며 책은 그들의 가장 큰 선생님이자 페이스메이커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도 든다. 이러한 천재들을 만든 것이 과연 독서 때문일까하는 의문 말이다. 과연 독서가 성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물론 ‘독서‘를 하다보면 알게 되는 지식의 양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독서‘의 효용성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에 한정되어 있을까?

 

[똑똑해지는 뇌 과학 독서법]은 독서와 뇌과학의 상관관계를 연구자료와 사례를 통해 알려주며 독서가 단순히 문자 텍스트를 읽는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닌 뇌 속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독서법에 따라 이는 두뇌를 개발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독서와 뇌는 어떤 상관성을 가지는지, 만약 독서를 통해 두뇌를 개발할 수 있다면 이는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는 36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일해왔으며 뇌교육할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뇌교육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독서와 뇌신경학적의 과학적 접근보다는 이렇게 훌륭한 교육법인 독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독서가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중요하지만 막연한 그 사실을 교육적 접근을 통해 교육자로서 실용적으로 독서를 두뇌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하여 똑똑한 뇌를 만드는 ‘신토피컬 리딩‘을 소개한다.

 

우리의 뇌는 이러한 정보전달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선을 플라스틱 피복으로 둘러싸서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한다. 그리고 미엘린 지질지방과 단백질로 이뤄진 물질로 미엘린 이 신경세포 주변에 축적되는 것을 미엘린화라고 한다. 미엘린화된 부분이 두터울수록 신경세포 간의 정보전달 속도가 빨라진다. 미엘린화는 뇌에서 정보전달이 광케이블을 타고 가는 것처럼 빨라진다는 말이다. -p.122

 

신토피컬 리딩이란 독서법의 고전이 된 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에 등장하는 단어로 동일 주제에 대하여 여러 책을 읽고 비교와 대조를 통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주제별 통합 독서‘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의 관심 주제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찾아서 읽는 독서법이다. 그래서 애들러의 말에 따르자면 초급 독서, 점검 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컬 리딩 순으로 독서법을 익힐 때 보다 두뇌 개발에 효과적인 독서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독서법을 소개하기 보다는 이를 교육적 관점에서 살펴보아 보다 연령에 따라, 성장 속도에 따라, 독서 수준에 따라 독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독서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독서 수준에 맞는 독서법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었으며 막연하게 독서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독서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교육자분들이나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 특히나 초등생 부모를 두신 분들이 ˝우리아이에게 맞는 효율적인 독서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한 단계별 독서법으로 좀 더 효율적인 독서법을 알게 되기를 바라고 이를 토대로 독서법의 토대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