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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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나이는 먹어도 딱 30살 까지만 먹고 싶었다. 

어린 시절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는 뭔가 음습하고 도대체 깔끔하지 못한 그 뭔가가 있었다. 

약간은 뻔뻔한 아줌마들을 보면 주책맞아 보이고 얼굴이 빨개지곤 했다.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별 다른 성과 없이 20대가 갔고, 

30살에 다소 늦은 결혼과 출산을 했다.

그런데 이게 참 생각보다 재미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지만 아이들 키우는 게 힘든 만큼 기쁨도 컸고,

아줌마들 끼리 만나 서로 사는 모습도 곁눈질 하며,

적당히 서로 위로 받으며 게으르게 사는 것도 재미있다.

<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어쩜 이리도 내 마음과 꼭 맞을까!!

모두들 선망하는 광고크리에이터란 전문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쓴 글이라기에

살짝 부담감을 가지고 봤다.

항상 긴장하며 사는 그들의 날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펼쳐든 글에는  

베일 것 같은 아가씨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나이들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삶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아들이 과 묵해지는 건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말이 없어진다는 건 

    또 다른 자기와 

   치열한 대  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자식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는 것. (p.96) 

 

그런데 사실 이 당연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저자의 고백을 들으며 

나는  

까칠한 프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게 아니라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애 키우는 아줌마의 속마음을 들었다. 

그렇게 마음이 통했다. 

 

20대 까지만 살지 않고, 마흔을 훌쩍 넘긴 이 나이까지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애 키우는 엄마인 것도, 

수다 잘 떠는 아줌마로 사는 것도 

살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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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따와 지하철 모키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3
박효미 지음, 한지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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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장수풍뎅이, 거미줄에 걸려 죽은 나비, 번데기 허물, 사슴벌레 더듬이, 사마귀 다리, 냄새나는 노린재까지 훈따에게는 모든게 보물이다.

이석이는 도시에서 번데기 허물이나 나비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말도 안된다고 하지만, 훈따는 보물통이 꽉 차면 보여주고 이석이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리고 싶어한다.

그런 훈따에게 지하철에 사는 모키가 나타났다.

굉장한 보물을 발견한 훈따는 신이 났지만, 모키는 천방지축 자꾸 말썽만 부린다.

사탕, 과자부스러기, 떨어진 껌딱지, 심지어 사람들이 내는 짜증 부스러기까지 뭐든지 먹어버리는 모키는 박물관, 집, 학교, 학원에서 자꾸 말썽을 부리지만

훈따는 모키가 걱정만 될 뿐이다.

급기야 엄마가 집에 약을 뿌려서 더이상 모키와 같이 살 수 없는 훈따는...

 

<<어른들에게 보이지 않는 모키가 왜 아이들에게만 보일까?

땅따먹기 할 때 필요한 머리핀, 끊어진 고무줄,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돌, 알록달록 무늬가 고운 껌껍질까지,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넣고 다니던 내 보물들. 빨래할 때 마다 엄마는 질색을 하셨지만 내게는 정말 소중한 것들이다.

훈따에게도 훈따 친구들에게도 이 모든 것들이 보물이 된다.

보물은 알아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는 법이다.

어른들에게는 잡동사니요, 쓰레기, 시간낭비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보물이고 상상세계로의 신나는 여행시간인 거다,

 

<<왜 모키를 지하철로 돌려 보냈을까?

어려서 부터 강아지를 좋아하던 나도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할 때 망설여진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살 때, 식당에서 얻어온 강아지를 키웠었다. 주사를 맞히는 것도, 신발을 물어뜯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며칠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아는 사람에게 밥 좀 주라 부탁하고 다녀왔는데, 그 일주일 동안 남이 주는 밥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비쩍 마른 강아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런 강아지를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할머니 댁에 데려다 놓고,가끔씩 찾아가서 보곤 했지만

점점 말라가는 강아지를 보면서 아이들도 나도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은 키우는게 아니라 생각했다.   

우리 아들도 모키가 지하철에 사는게 더 좋을거라고 한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고, 쉬고 싶을때 빙빙 프로펠러에서 실컷 잘 수 있으니까

더 좋을 거라고 한다.

자기가 살던 곳이 더 좋은 곳이라는 걸 알아버렸을까?

우리 집에도 아는 사람이 주었던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낳은 알들이 크고 있다.

속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죽은 성충들이 너무 불쌍했었는데

애벌레들이 성충이 되면 참나무 숲으로 가서 날려주기로 아들과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모키가 뒤도 안돌아 보고 지하철로 들어가듯이, 장수풍뎅이도 속날개를 펴고 힘차게 날아오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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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실천이다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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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사람은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꼭 해야하는 공부가

학창시절에는 왜 그리도 지겹고 하기 싫은 건지.

이 책 속에서는 그 이유를 '목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로 이야기한다.

자기 목표를 가지고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먼저 정하고 나면

자기 수준에 맞춰 공부하라는 거다

자기 스스로 수준에 맞게 월별,주별,일자별로 공부 목표를 세우고

되도록이면 자세하게 쪽수를 나누어 계획을 짠다

물론 자기 스스로.

계획이 다가 아니다.

문제는 실천이다.

잘 보이는 곳에 큼직하게 써 놓고 그날 그날 실천했는지 꼭 확인하라는 것이다

잘 모르는 문제는 자기식의 오답노트도 만들어 가면서...

선생님, 선배, 부모에게 조언을 구할수도 있지만

이들은 멘토일 뿐

선택과 실천의 아이들 스스로의 몫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형의 아이들이 나오면서 어떻게 실천해갔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유수한 대학에 들어간 대단한 아이들의 경험담이 아니라

평범한 아이들의 공부체험기라서 더욱 쉽게 다가오고 실천하기도 쉽다.

중학교 1학년인 우리 딸은 벌써 자기와 비슷한 유형의 아이들을 보고 따라하려고

계획도 짰다.

아이가 해나가는게 어설퍼 보여도 이를 존중하고

엄마는 그저 기다릴 수 밖에...

공부는 아이가 평생을 간직하고 지켜가야할 습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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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세계사 5 - 십자군 VS 이슬람 전사, 호메트부터 십자군 전쟁까지
박하 지음, 신영준.정혜승.강선주 감수 / 휘슬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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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집어든 건 1학년 우리 막내.
재미있는 만화로 되어 있어 열심히 들여다 본다.
복잡한 중세사가 다 이해될 순 없겠지만,
간간이 알라신과 잔다르크, 바이킹과 중세기사 등에 대해 물어본다.
세계사에 발을 담그는 순간이다.
3학년 아들은 세계사 중간 중간에 넣어 둔 상상인터뷰, 교실 밖 콘서트, 오늘의 과학요리 등의 상식들을 더 재미있어한다. 이 책의 제목에 '통째로~'가 들어간 이유다. 아직 논술은 같이 해보지 못했지만 책 뒤편의 퀴즈도 풀어보았다.
이원복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었던 6학년 큰 딸은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단다.
엄마욕심으로는 이번 겨울에 뒤에 제시된 유레카 논술을 잘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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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개념잡는 소문난 교과서 화학 완소 과학 시리즈 4
손영운 지음, 원혜진 그림 / 글담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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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진저리나게 화학원소 외우고, 식만 외우던 터라

교과서니, 화학이니 하는 제목을 보고

기대감 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과학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큰 딸이 나처럼 힘들게 공부하지 않고

맛있는 공부를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과학서적을 같이 읽어 봤지만 단순한 흥미이상의 것은 없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완소는 이런 내게 너무나 소중한 책이 되었다.

 

완소는 각각의 주제별로 먼저 생활 속의 과학이야기가 두 편 나오고

이 이야기 속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완벽하게 개념을 잡아주는 강의가 이어지고(완전 교과서 ㅋㅋ)

이러한 과학원리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과학논술이 이어진다

 

생활 속 과학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읽어 본 듯한 과학이야기라서  더러 알고 있는것도 많았다.

그러나 그 속에 숨은 과학적 원리가 대체 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놓은 완소강의가 있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이어지는 과학논술이 있어 한 번 더 과학원리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게 해준다.

더불어 논술 연습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

 

40대의 호기심 많은 아줌마에게는 완소강의와 과학논술 부분이 있어 과학이 한 단계 쉽게 다가왔다.

 

그리고 연주회 연습으로 바쁜 딸아이 대신에

3학년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해달라 부탁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에게는 다소 생소한 과학용어들이 많아 어렵겠지만 관심있는 주제를 읽어보라 했더니

"엄마, 별로 어렵지 않네. 모르는 말도 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하면서 녹는점과 어는점에 대해 알아낸 사실들을 줄줄이 얘기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생활속 과학에 대해 쉽게 설명이 되었다는 얘기겠지요.

암튼 화학, 교과서라는 말에 머리가 지끈 거리던 이 아줌마도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초등학생 부터 과학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께 완소화학을 강추합니다.

온가족용 과학책으로 옆에 두고 자주 읽으심 좋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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