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씨의 간단요리 1
Mizusawa Etsuko 그림, Qumi Masayuki 원작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만화의 원작자는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이기도 한 음식 만화 전문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다. 알라딘 책 소개에는 원작자의 성명과 이력이 잘못 기재되어 있는데 조만간 수정되었으면 한다.


책의 원제를 정확히 번역하면 [하나의 대충 끼니때우기] 정도가 맞지 않나 한다. 책의 주인공 하나는 단신부임한 남편과 부득이하게 별거 중인 30세의 주부로 혼자 살다 보니 '대충' 살게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로 꽤 현실적인 설정으로 보인다.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다. [고독한 미식가]에 제대로 한 번 데었기 때문에 원작자의 퀄리티에 대해 의심부터 하고 책을 사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고독한 미식가]보다는 낫다. 그림체가 엉성한데 이것은 작가의 개성이라고 해 두자.


하나의 일상에서 이어지는 대충 끼니 때우기의 연속이라 소재는 비교적 풍부할 듯 하다(일본에서는 2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일본 스타일의 한끼 식사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의 집밥은 어떤 형태인지 짐작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작을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KBS 개그 콘서트의 '꺾기도'에서 나오는 유치한 말장난이 만화 전반부에 포진되어 있다.(잘 먹겠습니다람쥐, 없잖아인슈타인 등) 원작에서도 이런 말장난이 시도되어서 한국화 한 건지, 아니면 번역자의 폭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받아들이기 모호한 부분이다. 정작 이런 말장난이 뒤쪽으로 가면 사라져버린다는 것도 황당하다. 짐작으로는 연재시에 이런 말장난으로 캐릭터 만들기를 시도하다가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1인극과 만담으로 캐릭터 설정방법을 변경한 모양이다(쿠스미 마사유키 답다. 밥 벌어 먹는 게 용한 사람이다).


일단 1권은 그럭 저럭 읽을 만 하다. 다만 부록으로 주는 유치한 캘린더 스티커는 왜 넣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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