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의 위대한 음반

[수입] 바흐 :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2CD]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리히터 (Sviatoslav Ric / Sony(수입) / 2009년 10월

스비아토슬라브 리흐테르의 평균율 녹음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잘 알려진 1970년 잘츠부르크 녹음반이다. BMG와 JVC를 통해 출시되었고 소니의 이 음반도 1970년 음원을 새로이 마스터링해서 낸 것이다. 1970년 녹음반의 구판은 녹음시의 문제였는지 스튜디오의 문제였는지 붕붕 울리는 소리와 간간이 섞인 히스 노이즈때문에 음질 면에서는 평가가 별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낭만주의 시대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리흐테르의 연주로 완성된 평균율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와 예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리흐테르의 다른 평균율은 1973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실황연주를 녹음한 것이다. 현재로는 중국에서 발매된 CD로밖에 접할 수 없다고 한다(음원계약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지 여부도 불명확하다). 이 연주는 음원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다.

바흐의 평균율과 연주자에 대해서는 별로 쓸 말이 없다. 인터넷을 잠깐만 뒤져봐도 아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음악이 심장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는데, 그 곡은 바흐의 것이고 연주자는 리흐테르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어느 비오는 가을에 불을 끄고 들어보라. 이 위대한 연주자의 정신에 감응하여 영혼마저도 고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