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세계문학은 새책을 사도 중고 같고 중고책을 사도 새거 같다.



1984년 어느 여름날 아침 평소보다 늦게, 조이드 휠러는 지붕 위에서 쿵쿵거리고 돌아다니는 어치떼 소리를 들으며, 창가에서 스멀스멀 움직이는 무화과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자기도 모르게 잠에서 깼다. 꿈에서 보았던 새는 멀리 바다 건너 어딘가에서 온 전령 비둘기들이었는데, 한마리씩 착륙과 이륙을 반복해가며 그에게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비둘기 날개 사이로 고동치는 햇빛 때문에 그는 제때 받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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