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가 탄생하고 뇌 크기는 변화가 있을까? 없을까?

<사피엔스>에선 수렵채집인 이래로 뇌 크기가 줄었다던데, 정재승 교수는 아니라고 한다. 사피엔스를 다시 찾아 읽어보니,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일부 존재한다"로 확정된 표현은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만 확정이었다. 책을 잘~ 읽어야겠다)


인간 공동체의 지식은 고대 인간 무리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지만, 개인 수준에서 보자면, 고대 수렵채집인은 역사상 가장 아는 것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사피엔스의 평균 뇌 용적은 수렵채집 시대 이래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일부 존재한다. 그 시대에 생존하려면 누구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녀야 했다. 하지만 농업과 산업이 발달하자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기술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게 되었고, '바보들을 위한 생태적 지위'가 새롭게 생겨났다. 별 볼 일 없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물품을 배달하거나 조립라인에서 단순노동을 하면서 그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조현욱 옮김



현대인의 두뇌가 4만 년 전에 살았다고 추정되는 크로마뇽인의 두뇌에 비해 단 1센티미터도 진화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고고학적인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정보는 크로마뇽인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가했을텐데 4만 년 동안 인간의 두뇌 크기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정재승,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뇌 크기도 궁금하지만, 두 작가는 수렵채집인과 현대인의 뇌 활용력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아니면 둘 다 틀리고, 수렵채집인이나 현대인이나 뇌는 동일하게 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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