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프 -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체재활용>이라는 책으로 신간이 나왔다. 이동진이 빨간책방에서 김중혁과 같이 소개한 책이다. 작가의 책 모두를 추천했지만, 스티프 먼저 읽어본다. 시체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가 시체를 대하는 태도는 머리말에 잘 드러난다.

내가 처음으로 본 사체 이야기를 하겠다. 그때 나는 36세였고 사체는 81세였다. 내 어머니의 사체였다. 여기서 내가 소유격을 써 `어머니의`로 표현한 것이 문득 눈에 띈다. 마치 내 `어머니였던` 사체가 아니라 내 어머니 것이었던 사체라는 뜻으로 쓴 것 같다. 내 어머니는 사체였던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이었다가 사람이 아니게 되고, 사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사체는 어머니의 껍질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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