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슬픔과 기쁨 우리시대의 논리 19
정혜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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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 : 저는 늘 열심히 살아요. 늘 열심히 해요. 열심히 살지 않았던 적이 별로 없어요. 그때도 열심히 했어요. 그렇지만  파업은 되게 힘들었어요. 너무 열 받으니까 대형 새총을 바닥에 눕혀 놓고 헬기에 계속 쐈어요. 그다음부터 헬기가 너무 낮게는 날지 못하고 계속 최루액 던져요. 라면 끓여서 막 먹으려고 하는데, 최루액이 너구리 라면에 푹 빠지면 정말 열 받았어요. 용역 깡패도 무서웠고 경찰도 무서웠어요. 그리고 정말 슬펐던 것은 그 밤에 몰래 몇 백 명이 나가는 거였어요. 옆에서 자고 있다가 누가 나가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잖아요. 자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서로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게속 자는 척하는 거죠. "고생해라", "고생했다. 잘 가라." 이런 이야기는 못 하는 거죠.


[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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