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사 -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지구사 연구소 총서 1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서형.김용우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
부제 : 빅뱅에서 21세기까지,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사

지은이 : 데이비드 크리스천
옮긴이 : 김서형, 김용우
출판사 : 서해문집

현재까지 우리가 알아낸 바로는 137억년 전 우주가 탄생했다. 이를 "빅뱅"이라 한다. 그리고 지구는 대략 45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인류는?

나에겐 45억년은 커녕 1천년이라는 시간도 가늠할 방법이 없다. 이를 우리의 이해 영역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해하는 단위로의 환산이 필요할 것이다. 지구의 나이 45억년을 1년으로 본다면, 포유류라는 동물은 거의 12월 중순까지도 태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최초의 유인원이 탄생한 것이 12월 31일의 저녁 9시경이며, 호모 사피엔스는 자정 10분 전 쯤에야 나타난다. 인류와 신체적 특성이 거의 유사한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거의 한 해가 끝나기 3분 전쯤에야 태어나고, 신석기 문명은 마지막 1분에 시작되며,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등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정이 되기 불과 몇 초 전에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 아버지란 무엇인가, 루이지 조야, 르네상스]

불과 몇 초에 등장했으며, 1 마이크로 초도 안되는 하나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1년의 지구를 이해하려 하고, 3년의 우주를 이해하려 하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지금 이 땅에 서 있는 우리는 백년이 안되는 삶 속에서 세계와 지구의 역사를 감히 알고자 한다. 무모한 도전이지만, 그렇기에 더 대단하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러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지구史'이다. 45억년 전 지구의 탄생부터 수립, 채집 시대, 농경시대, 근대를 지나온 인류의 역사를 담아낸다.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권으로 담아내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현재의 우리가 있기까지 어떤 일들을 거쳐 왔는지, 책 한 권을 통해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근사한 일이 아닐까?

이 책은 '거대사'의 시초는 아니다. 이미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인간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이와 유사하게 지구의 시작부터, 선사시대, BC 8천년부터 1천년씩의 역사를 기술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에서 출판된지만 벌써 15년이 넘게 지나 우주의 시작을 150억년 전 등으로 잡고 있는 등 근래에 밝혀진 과학 사실들을 담지 못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보다 최신화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진데다 중간 중간의 삽화 또한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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