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김선주 지음 / 삼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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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목사가 있다. 어떤 목사인지 한 번 보시라.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 번 자고 싶다" 해 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최재호, 「청교도영성훈련원 엽기 외설 강연 '물의'」, 『뉴스앤조이』2005년 1월 21일

바로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다. 이후 얼마나 많은 비판이 전광훈 목사에게 쏟아졌던가. 기독교에는 '빤스교'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기독교는 변하지 않았다. '빤스 목사'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목사질을 하고 있으며, 그의 설교는 인터넷으로도 들을 수 있다.

그는 또 다른 설교에서 이명박 장로를 찍지 않으면 "내가 생명책에서 지울 거야" 라고 했다. 기독교계에서 이명박을 지지한 것은 비단 전광훈 목사 뿐이 아니었다. 한국기독교개혁운동(한기운)은 "시대를 비추는 희망의 빛, New Korea의 자랑, 이명박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이명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며, '이명박을 지지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거기에는 이명박의 도덕적 투명성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 교회 내부에 깊게 뿌리내린 근본적인 모순을 지적하며, 한국의 기독교를 오늘날의 '개독교'로 바꾸어 놓은 이들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앞서 지적한 전광훈 목사와 같은 신학적 지식이 일천한데다 '좌익=빨갱이'라는 공식을 갖고 있는 이분법적 틀에 갇힌 채, 자신이 마치 하나님인냥 행동하는 목사들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목사들을 따라 다니며, 하나님 모시듯 섬기는 섬기는 이들 또한 그들을 그처럼 활보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인 저자가 이처럼 철저하게 그들의 과거를 분석하며 비판하는 것은 더이상 그들을 기독교 내에 있는 자들이 아닐라 기독교의 유니폼을 입은 자들, 즉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자들이 아니라 기독교 흉내만 내는 자들로 여기며, 그들을 기독교에서 버려야 하는 인물들로 보기 때문이다.


기독교 장로라는 유니폼을 입고 있으나 돈을 제일 가치로 삼는 시중주의자 이명박 장로와 그를 지지하는 목사들이 바로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그리스도인 것이다.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김선주》

600년 역사의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현대건설 CEO 정신으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말아 먹고 있는 이명박부터 김영삼 정권 때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외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었으며, 이명박 때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또 한 번의 환율위기를 불러 일으킬 뻔한 강만수 등, 전현직 장관 60여명과 별을 합친 갯수만 200여개 달하는 군 장성들이 모여 있는 소망교회 인맥들까지, 유니폼을 입은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기독교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버려야만 대한민국 기독교가 살 수 있다. 교회 부동산을 담보로 수백억 원의 돈을 대출받아 큰 아들 조희준의 사업을 지원해 주었으며, 또한 100% 교회 재정을 투자해 만든 국민일보의 주식을 자신과 조희준 소유로 만든 조용기 목사를 비롯하여,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인한 지난 촛불 시위 때 "이번 쇠고기 수입 문제도 친북, 좌파들의 선동이 있다고 본다"고 강변했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나, "대운하는 하나님의 지시이다",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운하 파는 것을 그만두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는 등의 말을 쏟아 냈던 김진홍 목사 등 이들을 두둔하거나 방관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이들을 버리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기독교에 미래란 없다.

현재 한국의 교회는 바리새인들과 다를바 없다. 면죄부를 판매하던 중세 교회와 다를바가 없다. 예수가 유대교 율법주의자들을 비판하며 그들과 다른 길을 걸었듯이, 루터와 칼뱅이 카톨릭을 비판하며 개신교를 들고 나왔듯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교회는 버림받고 도태될 것이 명약관화한 일이며, 예수와 루터, 칼뱅과 같은 당시엔 이단으로 여겨지던 이들이 한국 교회에도 나오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입에 올리기조차 더러운 이들에게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전도와, 믿는 자들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우월함과 선민사상으로 기독교 전반에 대한 강력한 불신과 반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교회는 그렇게 더러운 소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길거리 전도를 하라며 교인들을 내몰고 있다. 교회에서 썩은 내가 아니라 좋은 향기가 난다면 굳이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향기를 맡고 찾아갈 일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다윈의 진화론 자체가 아닌 진화론의 논리를 이용한 사회진화론 및 악용된 사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다윈의 진화론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비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기독교인 저자'의 논리 한계를 드러내기는 하지만 기독교 내부의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그들을 버려 자정 능력을 갖춘 교회로의 발전과 참된 기독교인으로서의 도리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에게도 좋은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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