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난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녔어. 아주 좋은 연필을 찾아냈지 만 그건 완벽한 연필이 아니었어. 언제나 문제는 연필이 아니라 내게 있었지. 어느 날은 괜찮았던 연필이 다른 날에는 나쁜 연필이 되어버리 니까. 어제만 해도 난 부드럽고 섬세한 연필을 썼어. 그건 근사하게 종 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였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같은 종류의 연필을 집어 들었지. 그런데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촉이 부러지고 완전히 난리가 났어.

새 연필을 찾아냈어. 지금껏 써본 것 중에 최고야. 물론 값이 세 배는더 비싸지만 검고 부드러운데도 잘 부러지지 않아. 아마 이걸 항상 쓸것 같아. 이름은 블랙윙인데, 정말로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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